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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제조달시장, 수출 블루오션으로 키워야

우리 기업들의 국제조달시장 참여가 극히 부진해 새롭게 떠오르는 황금시장을 놓치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대표적 글로벌 기구인 유엔 조달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0.2%로 세계 59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참여기업도 25곳에 불과하다. 우리 기업들이 진출 가능한 국제조달시장 규모만도 연간 2조달러를 웃돌지만 실제 수주규모는 40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니 세계 8위 수출강국으로서 부끄러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국제기구나 각국 정부가 발주하는 조달시장은 해마다 시장규모가 급팽창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전쟁터로 변한 지 오래다. 민간 부문에 비해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해 뚫기 어렵지만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하고 기업의 대외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수출기업으로서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특히 국제기구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여러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확대됨에 따라 한국산 제품이나 서비스가 세계무대로 진출할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수주기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시장정보가 부족한 탓이 크다고 한다. 단순히 가격만 흥정하는 일반 상품시장과 달리 복잡한 규정과 언어장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수준의 마케팅 능력으로는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국제기구 입찰의 경우 해당국의 분담금 규모에 따라 제공하는 우대기준 혜택마저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기 마련이다.



국제조달시장은 특성상 정부의 강력한 지원 프로그램 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처럼 부처별로 지원기능이 분산돼 종합적 지원이 이뤄지기 힘든 체계가 우선 개선돼야 한다. 무역금융만 해도 기업 간 거래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선창구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중소기업들의 진출을 종합적으로 상담해주는 원스톱 지원 채널을 만들고 해외 전시회 참여나 글로벌벤더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자금 및 세제 지원을 늘려나가야 한다. 해외시장 진출과정에 국내조달 능력이 중시된다는 점에서 국제조달 참여기업에 가산점을 제공하는 등 우대정책도 도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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