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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0월 30일] 한국車, 위기가 기회다

현대자동차의 3ㆍ4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던 지난 23일 주식시장은 84.88포인트 추락했지만 현대차의 주가는 600원이 오르는 기염을 통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의 상승세가 더욱 놀랍게 여겨졌던 것은 3ㆍ4분기 영업이익이 2000년 이후 최저치인 1,045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요동치는 시장에서 그것도 우울한 분기 성적표를 받은 현대차에 투자자들은 무엇을 본 것일까. 미국발 금융위기는 소비위축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중 하나로 세계 자동차 시장은 침체일로에 놓여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물론 서유럽의 자동차 판매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으며 신흥 시장의 성장세도 한풀 꺾였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유수의 완성차 메이커 중 유독 현대ㆍ기아차만이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소형차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는 환경에 강한 경쟁력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전체 생산 차종 중 49%가 소형차다. 게다가 소형차급에서는 품질과 가격 등의 소비자 만족도 역시 높다. 현대ㆍ기아차의 ‘자신감’은 바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10월 수출실적이 사상 최대인 22만5,000여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고 기아차 역시 9월보다 52%나 늘어난 11만대를 해외에서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실물경기 침체가 가시화 되는 상황에서 우리 산업계에 희망이 될 만한 업종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중 확실한 버팀목이 돼줘야 할 것이 바로 자동차 산업이다. 현대ㆍ기아차의 분석이 들어맞고 전략이 먹힌다면 최근 자동차 산업이 겪는 시련은 두 회사에는 다시 없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치열한 접전을 벌여야 하는 북미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한단계 올려놓는 것은 물론 이미 선점한 신흥 시장에서는 확실한 주도권을 잡게 된다. 변화하는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 간의 새로운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현대ㆍ기아차에 거는 기대가 헛되지 않기를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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