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분양 '후끈' 토지시장은 '썰렁'<br>반곡동 105만평에 석탄공사등 13개 공공기관 이전<br>영어마을·골프장·컨벤션센터등 조성'친환경 개발'<br>땅값 평당65만원선 '잠잠' 아파트 청약·거래는 활발
| 혁신도시로 선정된 반곡동 일대. 아파트 분양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지만 토지 시장은 외지인의 발길이 뜸해 한산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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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도시로 선정된 반곡동 일대. 아파트 분양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지만 토지 시장은 외지인의 발길이 뜸해 한산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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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도시로 선정된 반곡동 일대. 아파트 분양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지만 토지 시장은 외지인의 발길이 뜸해 한산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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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토의 균형발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선정이 마무리됐다. 지방이전 공공기관과 지역의 산ㆍ학ㆍ연ㆍ관이 유기적 네트워킹을 통해 결합, 지역발전을 촉진시키는 공간인 혁신도시와 대기업이 이전하는 기업도시에 대한 지역민의 열망은 매우 크다. 본지는 11개 혁신도시 예정지와 6곳의 기업도시 예정지를 찾아 현장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서울을 출발한 지 1시간 30분 남짓. 남원주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 원주로 들어서자 혁신도시 선정된 것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신축 아파트가 즐비한 단구동 신도시를 따라 제천 방향으로 접어들자 한적한 시골 마을이 나타난다. 이곳이 지난해 12월 혁신도시 예정지로 선정된 반곡동이다.
◇친환경 도시로 개발=원주시 반곡동 일대 105만평은 지난해 12월 4일 혁신도시 후보지로 최종 선정됐다. 하지만 춘천ㆍ강릉 등 탈락지역의 반발로 재검토 작업을 벌이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반곡동에는 대한석탄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한적십자사 등 13개 공공기관이 이전할 계획. 원주시는 혁신도시 전담팀을 구성, 이들 공공기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건교부 협의 등을 거쳐 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혁신도시를 공영개발 방식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주택공사나 토지공사 등을 시행사로 선정할 예정이다. 또 이곳을 토지거래허가 구역 및 개발행위 제한구역 등으로 지정, 땅 값 상승으로 인한 개발비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일 방침이다.
이 곳에는 이전 공공기관의 3,000여 임직원들을 위한 주택단지 뿐만 아니라 컨벤션 센터, 골프장 등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 자립형 사립고, 특수 목적고 동을 설립하고 원어민 교사를 채용, 영어마을도 조성할 계획이다.
원주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친환경 도시 건설을 목표로 실개천 등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고 전체 부지의 20%을 녹지로 활용할 방침”이라며 “비용 증가와 주민 반발 등을 고려해 기존 취락지를 무리하게 이전하지는 않고 그대로 존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지시장 ‘썰렁’=혁신도시 예정지인 반곡동은 물론 주변 관설동, 행구동 일대 토지 시장은 혁신도시 선정에도 불구하고 썰렁하기만 하다. ‘8.31대책’으로 각종 세금이 급증하면서 토지시장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외지인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현장에도 땅 중개를 알리는 팻말이 몇 개 눈에 띌 뿐 오가는 별다른 변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통계로 쉽게 확인된다. 농지를 거래할 때 필요한 서류인 농지취득증명서 발급 건수는 약간 늘긴 했지만 열기는 예상보다 못하다.
반곡ㆍ관설동 동사무소에 따르면 농지취득증명서 발급건수는 혁신도시 선정 이전 하루 1~2건에서 이후 3~4건으로 2배 정도 늘었다. 하지만 혁신도시 호재로 보기에는 무리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4월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묶인다는 소문이 돌았을 때는 하루 20~30건에 달했다”라며 “당시와 비교해 보면 토지거래가 늘었다고 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땅 값 또한 큰 변화가 없다. 반곡동과 가까운 행구동 전원주택지의 경우 평당 65만원 선이면 구할 수 있다. 신시가지가 조성되고 있는 단구동 일대 농지의 경우 평당 7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어 혁신도시 선정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
◇신규 분양시장 열기=하지만 주택시장은 사뭇 다르다. 신규 아파트 분양 견본주택에는 청약인파가 몰리고 있고 기존 아파트 거래도 활발하다.
벽산건설이 지난해 12월 1차로 개운동에 공급한 아파트(397가구)는 혁신도시 선정 효과를 톡톡히 봤다. 견본주택에 연일 인파로 넘친 끝에 평균 10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보였고 초기 계약률도 60%를 넘고 있다.
이 같은 열기를 타고 올 해에도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벽산건설이 1월 중 반곡동에 2차로 334가구를 공급하고 2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이 1,335가구의 대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혁신도시 배후주거지를 목표로 녹지공간과 첨단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이외에도 금강종합건설이 행구동에 445세대를 공급한다. 또 효성건설 735가구, 세일산업개발 639가구 등 반곡 행구동 일대 신규 공급 물량만 3,885가구에 이른다. 이와함께 주택공사가 태장동에 6,000세대 규모의 택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도시로 선정된 반곡동 일대. 아파트 분양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지만 토지 시장은 외지인의 발길이 뜸해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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