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평균 82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4만원보다 89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분양가는 전국 아파트 평당 평균 매매가(691만원)보다 평당 132만원(19%)나 비싸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분양가와 비교해 보면 올해 상반기에 분양이 없었던 제주도를 제외한 15개 광역 시ㆍ도에서 분양된 아파트 분양가가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양업체들이 기업도시, 행정도시로 개발 등 호재를 빌미로 고분양가 분양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울산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상반기 평당 분양가는 1,113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두배가 넘는 평당 513만원 상승했다. 이는 그 동안 울산의 분양물량이 비교적 적었던데다 올 상반기에 분양가가 높은 고급 주상복합이 대거 분양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높은 분양가 상승을 보인 지역은 지난 3ㆍ4월에 판교, 하남, 장기지구 등 유망 택지지구 분양이 몰렸던 경기도로 지난해보다 평당 215만원 상승한 960만원을 기록했다. 기업도시 행정복합도시가 들어서는 충청도에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가도 평균 600만원을 넘어섰다. 기업도시가 들어서는 충북이 지난해보다 평당 195만원 오른 660만원, 행정복합도시가 들어서는 충남이 평당 155만원 오른 674만원을 각각 나타냈다.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경남도 평당 154만원 올라 665만원을 기록하면서 평당 600만원을 넘어섰다. 전국 15개 광역 시도를 기준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50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강원도(576만원), 경북(587만원), 광주(569만원), 전남(579만원), 전북(535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올 상반기 분양된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1,282만원을 보였다. 한편 올 상반기 택지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평균 평당 분양가는 880만원으로 비(非)택지지구(평당 773만원)보다 107만원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택지지구별 분양가를 살펴보면 하남시 풍산지구가 평당 1,164만원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성남 판교지구 1,148만원, 김포 장기지구 926만원, 인천 서창지구 803만원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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