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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서거] "어린시절 친구를 이리 허망하게…"

초등학교 동창생 박홍수 할아버지 '오열'

"어린시절 함께 했던 친구가 끝내 허망하게 가다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동창인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도의 박홍수(87) 할아버지는 18일 오후 전해진 청천벽력 같은 비보에 눈시울을 적셨다. 박 할아버지는 "지난 4월24일 고향 방문 때 잠깐 봤는데 건강해 보였고, 병원에서도 고비를 여러번 넘길 정도로 의지가 강해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날 줄 알았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 이라며 슬퍼했다. 그는 "12살 때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그때는 별일 아닌 일로 그 친구와 많이 싸웠다"며 "공부도 잘하고 똑똑한 친구였다"고 기억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일본인 교장의 횡포에 맞서 '연판장'을 돌렸던 일을 기억해내며 어릴적 김 전 대통령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당차고 야무진 성격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일본인 교장이 사소한 실수에도 학생들을 무조건 퇴학시켜 같은 반 친구들끼리 연판장을 만들어 교장을 몰아내기로 했다고 한다. 모의는 하루만에 미수로 그쳤지만 무서운 일본인 교장의 횡포에 아무도 말 못하고 있을 때 김 전 대통령이 용감하게 나섰다고 기억했다. 박 할아버지는 "초등학교 4학년때 김 전 대통령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잠시 연락이 끊겼지만, 어린시절 함께 했던 추억을 하루도 잊지 않고 살았다며" 대통령을 지내고 노벨 평화상까지 받은 친구를 잃은 슬픔에 넋을 잃은듯 비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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