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외신들은 포르투갈 정부가 방코코메르시알에 35억유로를 투입하는 것을 비롯 카이사제랄드데포시토스ㆍ방코BPI 등 3개 은행에 총 66조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들 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은 유럽은행감독청(EBA)이 요구하는 자기자본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EBA는 유럽 은행들에 이달 말까지 자기자본비율 최소 9%를 충족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번에 투입되는 67억유로 가운데 50억유로는 국제통화기금(IMF)와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지원받는 구제금융에서 나오는 것이다. 포르투갈이 지난해 약속 받은 총 780억유로에 달하는 구제금융 가운데 120억유로는 은행 자본확충 몫으로 할당돼 있다.
한편 비토르 가스파르 재무장관은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긴축정책을 성공적으로 이행함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ㆍEU집행위원회ㆍIMF 등 '트로이카'로부터 41억유로의 지원금 집행을 승인 받았다고 발표했다. 트로이카는 포르투갈에 대해 분기마다 지원조건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강도 높은 긴축으로 포르투갈의 경제전망은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3.1%에 그치는 데 이어 내년 성장률도 당초 예상했던 0.6%보다 낮은 0.2%에 그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또 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내년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당초 예상된 115%보다 높아진 118%에 달할 것으로 재무부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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