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글로벌 신용위기가 확산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민간조사기관들의 예측치를 종합한 결과 1ㆍ4분기 단칸(短觀ㆍ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 대형 제조업 지수가 ‘13’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 6포인트가 하락한 것으로, 2004년 1ㆍ4분기 ‘12’를 기록한 이후 4년만에 최저치다. 단칸지수는 일본 기업 1,000개를 대상으로 매출과 순이익 등 실적과 투자자, 고용 등 지출항목을 조사해 작성하는 것으로 기업들의 단기 경기전망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1ㆍ4분기 단칸 대형 비제조업 지수는 전분기 대비 4포인트 떨어진 ‘12’로 전망됐다. 공식 수치는 다음달 1일 공개된다. 신문은 이에 대해 “고유가와 엔고에 따른 수익감소와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으로 기업들이 규모와 업종을 막론하고 경기전망이 나빠지고 있다”고 이유를 전했다. 일본의 경기둔화 우려는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1ㆍ4분기 대형 제조업체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2.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지난 2002년 1ㆍ4분기 ‘-28.7’ 이후 6년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4ㆍ4분기는 ‘5.2’였다. 경기둔화 기조가 완연해지면서 기준금리가 다음달 9일 예정인 일본은행 금리결정회의에서 인하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 0.25%포인트 인상된 후 기금까지 현 0.5%에서 동결돼 있다. 후지이 도모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는 “단칸에서 일본 기업들의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나오면서 일본의 경기둔화 우려를 가중할 것”이라며 “일본은행의 금리인하 기대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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