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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술 이름 딴 공항 건설 논란

수백만원 우량예·마오타이 공공 장소 이름으로 사용<br>특권층 상징… 서민들 반감

중국에 양대 명주인 우량예(五糧液)와 마오타이(茅台)의 이름을 딴 공항이 들어선다. 이를 놓고 특정 술 브랜드를 공공장소 이름으로 사용해도 되느냐는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중국 현지 언론인 신징바오 등에 따르면 우량예 산지인 쓰촨성 이빈(宜賓)시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 건설하는 이빈 공항을 '이빈우량예공항'으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이빈우량예공항이라는 이름이 붙은 새 공항의 건설 프로젝트를 이미 승인했다. 이빈시는 공항 이름에 우량예라는 단어를 넣은 것은 지역의 경제발전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리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빈시의 조치는 우량예의 세계적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도시의 지명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공항 건설에는 우량예를 생산하는 이빈우량예그룹이 상당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술 이름을 붙은 공항이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최고의 명주로 인정받는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구이저우성도 연내 런화이(仁懷)시에 '마오타이 공항'을 착공한다. 하지만 마오타이에 이어 우량예공항 신설 소식까지 나오면서 중국에서는 특정 상품의 명칭이 공공시설인 공항에 붙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마오타이와 우량예는 서민들이 도저히 사 먹을 수 없는 고급 술이라는 점에서 일반서민들의 반감이 거세다. 마오타이의 경우 식당에서 최고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있다. 이들 고가 술은 기업인들의 고위공무원 접대, 선물 등에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것으로 서민들은 범접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마오타이나 우량예는 고위 당정 간부 등 특권층을 상징하는 단어로 인식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또 공무원들이 자기 돈이 아닌 공금으로 이들 고가 술을 매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중국에서는 공무접대비ㆍ출장비ㆍ차량유지비를 한데 묶은 '3공(公) 경비'의 과다지출이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지탄의 대상이 되는 3공 경비의 낭비를 막기 위해 각 기관에 이를 공개하라고 압박하지만 상당수 기관들은 경비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등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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