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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26일만에 공습 중단… 예멘 사태 평화해결 길 열려

"이란에 경고" 소기 목적 달성

정치·외교적 해법 모색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를 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지속돼온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동맹군 공습이 21일(현지시간) 종료됐다. 중동판 신냉전으로 비화할 우려가 높았던 예멘 사태가 외교·정치적 해법 마련을 위한 길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 주도 아랍동맹군의 아흐메드 아시리 대변인은 이날 사우디의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에서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과 예멘 정부의 요청으로 이뤄졌던 동맹군의 공습을 종료한다"며 "앞으로도 후티가 어떤 형태로든 준동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멘과 남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사우디는 지난 1월 쿠데타를 일으킨 후티가 하디 대통령을 축출한 뒤 점거지역을 급격히 늘려나가자 같은 수니파 아랍권 9개국과 동맹군을 결성, 지난달 26일부터 후티 거점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습을 벌여왔다. 사우디의 최대 숙적이자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노골적인 군사·경제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후티가 자신의 턱밑까지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사우디의 공습을 계기로 예멘 사태가 '수니·시아' 간, '사우디·이란' 간 대리전 성격으로 변질되면서 중동판 신냉전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사우디의 공습 중단은 이란에 경고 신호를 보내겠다는 목표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판단 아래 이뤄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란 역시 예멘 사태가 악화될 경우 현재 미국과 추진 중인 핵협상이 원천무효화할 수 있어 외교적 해결을 선호해왔다는 점에서 둘 사이에 타협점이 마련될 수 있었다.



사우디는 '아시파트 알하즘(단호한 폭풍)'으로 불렀던 이번 공습작전을 '희망의 복원'이라는 이름의 작전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해상봉쇄 및 공중감시 등 제한적 수준의 군사수단을 유지하되 정치·외교적 노력으로 예멘 사태의 해법을 찾겠다는 것이다. 후티 쿠데타로 쫓겨난 뒤 사우디로 피신, 예멘 과도정부를 세웠던 하디 대통령은 현지 방송에 출연해 "사우디와 무슬림 형제들의 지원에 감사한다"며 복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하디 대통령이 지난 3년간 정치력 부재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에서 차기 예멘 정부는 최근 부통령으로 임명된 칼리드 아흐푸드 바하 전 총리가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사우디 및 걸프 수니파 국가들은 이번 사태로 파괴된 인프라 복구를 위해 대규모 원조·재건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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