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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속택시·투잡스… 아르헨의 문화와 삶

[화제의 책]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손미나 지음, 삼성출판사 펴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커피를 시키면 탄산수가 함께 나온다. 탄산수를 먼저 마시면 입안의 다른 맛을 없애서 커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많이 마시는 커피 이름은 '라그리마', 눈물이라는 뜻이다. 가득 담은 커피에 눈물처럼 한 방울의 우유를 넣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부엔 아이레(Buen Aire)', 스페인어로 '좋은 공기'라는 뜻이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유래를 찾는 전설은 많이 있지만 '좋은 공기'라는 뜻처럼 이 도시의 공기를 사랑하는 사람도 많다. 오랜 방송인 생활을 접고 여행작가로 변신해 세 번째 여행기를 펴낸 저자 손미나도 이 도시를 사랑하게 된 사람이다. 저자는 2002년 월드컵을 보고 꼭 아르헨티나에 가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고 한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유례없는 경제위기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었고, 축구는 그들에게 유일한 희망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영국과의 경기에서 베컴의 왼발 슈팅에 골을 내주어 1:0으로 패했고, 경기가 끝나자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잔디밭에 주저앉아 서럽게 울었다. 이를 본 손 작가는 아픔이 있는 사람끼리 통할 것 같다는 느낌에 아르헨티나로 떠나게 된다. 책은 작가가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여행하며 만난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문화를 빼곡히 담았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여행한 후 그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행은 싸늘하게 식어버린 가슴에 생명을 불어넣는 열렬한 사랑 같았다"고 표현한다. 저자는 단순히 맛집을 소개하고 여행 팁을 제공하는 여행 안내서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의 문화와 그들의 삶을 전달한다. 책에는 탄산수와 함께 마시는 커피와 '아사도'라 불리는 고기요리의 비결 등 우리나라 총알택시를 능가하는 광속택시, 대부분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국민 등 삶의 모습까지 담겨있다. 저자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고기는 단지 그것이 여행의 이유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맛있다. 고기가 맛있는 이유를 물으니 저자의 친구는 말한다. "아르헨티나 소들은 행복하거든. 그래서 맛이 좋은거야"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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