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200자 읽기] 서양근대미학 外

데카르트 등 13명 철학자 미학사상 분석

■서양근대미학(서양근대철학회 지음, 창비 펴냄)=미학의 탄생 시점인 근대에 초점을 맞춘 미학 연구서로, 서양 근대 철학을 전공한 국내 연구자들이 철학적 관점에서 미학의 본질과 미학에 내재한 근대성을 탐구한다. 책은 데카르트, 스피노자, 파스칼, 로크 등 철학자 13명의 미학 사상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디드로의 희곡론, 헤겔의 산문시대 이론 등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서양근대미학 이론도 다루고 있다. 3만원.

'이야기꾼' 성석제의 장편 연애소설

■단 한번의 연애(성석제 지음, 휴먼앤북스 펴냄)='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작가가 장편으로는 처음으로 쓴 연애소설.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고래잡이의 딸에게 매혹 당한 어린 소년이 중년의 남성이 되기까지의 사랑과 치유, 구원에 대한 서사를 담았다. 작가 특유의 유머와 통찰, 그리고 동세대의 경험담을 풍부하게 활용해 달콤하면서도 치명적인 사랑의 미학을 그려낸다. 1만 2,500원.

폐쇄된 조선을 정면 비판한 박제가

■박제가, 욕망을 거세한 조선을 비웃다(임용한 지음, 역사의아침 펴냄)=박제가는 탁월한 통찰력과 학식에도 서얼이라는 신분, 고분고분하지 않은 성격 등으로 평생 주류사회로부터 차별과 무시를 당했다. 한국역사고전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는 차별에 굴하지 않았고 두세 번 비상을 꿈꾸었다"면서 "박제가 사상의 핵심은 외국을 배워야 한다는 게 아니라 외국 문화에서 배울 것을 찾고 나를 변화시키는 통찰과 분석의 태도와 방법에 대한 깨달음"이라고 분석한다. 1만 5,000원.

원로 작가 최민식 사진인생 담아



■사진의 사상과 작가정신(최민식 지음, 로도스 펴냄)='다큐멘터리 사진'의 대가로 불리는 원로 사진작가 최민식(84) 씨가 '사진의 사상'과 '작가정신'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자신의 55년 사진 인생을 풀어냈다. 사진과 예술의 본성에 대한 철학적 반성과 한국 사진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담고 있다. 1만 8,000원.

명화에 담긴 시대상·트렌드 파헤쳐

■10개의 테마로 만나는 아트살롱(유경희 지음, 아트북스 펴냄)=미술평론가인 저자가 명화 속에 숨은 사회문화적 트렌드를 키워드별로 풀어간다. 결혼, 패션, 카페, 여행, 요리 등 10개의 주제를 통해 명화에 담긴 시대상과 다양한 삶의 모습을 살펴본다. '아르놀피니의 결혼' '마리아의 결혼' 등 르네상스 시대 작품 등 다양한 명작을 컬러로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1만 8,000원.

재미있는 16세기 과학 혁명 이야기

■코페르니쿠스의 연구실(데이바 소벨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미국을 대표하는 과학 전문 작가가 쓴 '코페르니쿠스의 연구실'은 '경도 이야기', '갈릴레오의 딸'에 이은 '과학 혁명 3부작'의 완결편으로 꼽힌다. 저자는 전작에서 각각 17세기 갈릴레오가 일으킨 파란, 18세기 경도 측정법이 완성된 막전막후를 생생하게 되살려 '소설 같은 과학책'으로 재구성해 눈길을 끌었었다. 이번엔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 코페르니쿠스를 소재로 과학혁명의 숨은 이야기를 펼쳐낸다. 1만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