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매직 넘버'로 불리는 59타가 미국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올해 상금랭킹 174위에 그쳐 Q스쿨에 응시한 해리슨 프레이저(37ㆍ미국). 7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골프장 니클러스토너먼트코스(파72)에서 열린 Q스쿨 최종전 4라운드에서 13언더파 59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합계 24언더파)로 뛰어올랐다. 59타는 현재까지 18홀 한계로 머물고 있는 꿈의 타수. 1977년 알 게이버거(미국)가 처음 기록한 이후 1991년 칩 벡(미국), 1999년에는 데이비드 듀발(미국) 등이 59타를 기록했다. 여자선수로는 2001년 LPGA투어 스탠더드레지스터핑 대회에서 버디 13개를 잡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유일하다. 그러나 프레이저는 PGA투어 공식대회가 아닌 탓에 기록집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하게 됐다. 필 미켈슨(미국)도 2004년 이벤트 대회인 PGA그랜드슬램에서 59타를 쳤다. 올 시즌까지 PGA투어 대회에 통산 300차례 출전해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프레이저는 이날 7연속을 포함해 11개의 버디와 이글 1개를 폭발시켜 4타 차 선두에 나섰다. 17번홀(파3)에서 10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3언더파를 만든 그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아쉽게 파에 그쳐 58타를 이루지는 못했다. 양용은(36ㆍ테일러메이드)은 4타를 줄여 공동 10위(15언더파)를 달렸다. 전날보다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며 6라운드까지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2009시즌 투어카드 획득 가능성을 부풀렸다. 오태근(32ㆍ이동수골프)과 이원준(22ㆍLG전자)은 공동 80위(7언더파)에 자리했고 배상문(22ㆍ캘러웨이)은 공동 136위(1언더파), 홍순상(25ㆍSK텔레콤)은 공동 146위(1오버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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