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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R의 공포' 급속하게 현실화

금융위기 여진 지속에 GM 현금고갈로 파산 '일보직전'<br>DHL·노텔등은 실적 악화따라 대규모 감원 잇달아<br>실업률 상승·소비심리 바닥…"내년 성장률도 마이너스"

각국이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금융위기가 좀처럼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금융위기 여파로 실물경제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R(recessionㆍ경기후퇴)의 공포’가 시시각각 우리 주변을 엄습하기 시작했다. 11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자동차 왕국 제너럴모터스(GM)는 현금고갈로 파산 일보 직전까지 몰렸다. GM은 정부의 지원 없이는 파산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다. 전날 도이체방크는 올 연말까지 GM의 현금 보유잔액이 50억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낮췄다. 또 향후 1년간 목표주가를 ‘0’달러로 제시해 GM주식은 휴지 조각으로 취급 받는 신세가 됐다. 국제우편 및 화물배송 회사인 DHL은 미국 내 육상ㆍ항공 특급우편 서비스를 중지하고 9,5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DHL 미국 법인의 감원 규모는 1만4,900명으로 늘어났다. DHL의 모회사인 독일 도이체포스트는 “UPSㆍ페덱스 등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운송비 부담이 가중돼 구조조정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통신장비업체 노텔 역시 지난 2001년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을 내놓고 내년까지 1,3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텔네트웍스는 3ㆍ4분기에 34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미국과 캐나다에 1,500개 매장을 두고 있는 미국 2위의 전자 유통업체인 서킷시티가 전날 파산했다. 서킷시티는 판매부진으로 경영난을 겪어오다 3일 매장의 20%를 올해 안에 폐쇄하겠다는 자구책을 내놓았지만 위기를 넘지 못하고 끝내 59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게다가 850억달러로 예상됐던 AIG 회생자금은 1,500억달러로 늘었고 양대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2,000억달러를 수혈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은행들의 파산도 줄을 잇고 있다. 미국 지방 은행인 프랭클린뱅크와 시큐리티퍼시픽뱅크가 8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폐쇄명령을 받았다. 이로써 올 들어 문을 닫은 미국 은행은 19곳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금융위기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11일 로이터통신은 신용위기로 인한 골드만삭스의 손실이 1조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지금까지 드러난 손실은 8,000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잔 하치스는 “더 가파른 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대규모 경제부양 대책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경기후퇴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 3ㆍ4분기 -0.3% 성장한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칩이코노믹인디케이터가 이코노미스트 4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미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 4ㆍ4분기에는 -2.8%, 내년 1ㆍ4분기에도 -1.5%로 극심한 부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심리 역시 바닥이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하는 소비자신뢰지수는 9월 70.3에서 10월에는 57.6으로 급락, 사상 최고의 낙폭을 기록했다. 개인들이 지갑을 단단히 걸어 잠그면서 미국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3% 감소하며 4년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실업률도 10월 6.5%에서 더 높아져 내년에는 평균 7.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렌델 무어 블루칩 에디터는 “미국의 경기후퇴가 2001년이나 1990~1991년보다 깊고 오래 갈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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