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클릭 이사람] 첫 배심재판 끝낸 한양석 부장판사

"어려운 법률 용어 눈높이 해설 고민"<br>배심원 거부 적지않아 아쉬워


“대체로 만족합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국민참여재판 전담 재판부인 형사합의 27부의 한양석(사진) 부장판사는 지난 17일 생애 첫 배심재판을 끝내고 이처럼 담담하게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처음 열리는 국민참여재판인 만큼 한 부장판사의 입장에선 쏠리는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부장판사가 맡은 사건은 내연녀의 행방을 묻다 말다툼을 벌인 지인을 찾아가 둔기로 머리를 내리친 살인미수 사건이었다. 그는 재판에 앞서 어려운 법률용어를 일반인들이 어떻게 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재판 도중 “이해 잘 되셨냐”, “(검사측이 피의자신문을 위해 준비한 슬라이드) 화면은 잘 보이시냐”라며 배심원과 방청객을 한껏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재판과정에서 ‘심신미약’이란 용어를 설명하면서 “술을 많이 마셔 소위 ‘필름 끊어졌다’라는 말”이라며 눈높이 해설까지 곁들여 이해를 도왔다. 한 부장판사의 이런 세심함 덕에 배심원들은 양형을 토의할 때 재판과정을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역시 “전달은 어느 정도 된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하지만 최고의 실력을 갖춘 한 부장판사도 서울중앙지법 첫 참여재판이라는 점 때문에 재판 내내 긴장했다고 한다. 그는 “유ㆍ무죄를 다투는 게 아니라 양형을 심리하는 재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사와 변호인의 열띤 공방을 보면서 긴장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한 부장판사는 이번 참여재판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상식을 갖춘 일반 인들이라면 법률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동의 가능한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음을 확인한 재판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배심원 선정과정 중 거부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아쉬워하면서 “앞으로 국민들의 (배심원) 참여가 더 활발해 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