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진(사진) 현대파워텍 사장이 3개월여 만에 등기이사 자격을 지닌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갑작스러운 인사이지만 현대자동차의 연비 및 엔진 개선에 대한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파워텍은 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등기이사에 등재됐다고 7일 밝혔다.
김 신임 부회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에서 20년 이상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1957년생으로 연세대 기계공학과, 서울대 대학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승용디젤엔진개발실장, 개발품질담당(부사장), 성능개발센터장(부사장),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을 지냈다. 이후 현대·기아차 시험·파워트레인 담당(사장)에서 지난해 말 현대파워텍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가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오는 2020년까지 연비를 25% 개선하겠다는 목표 달성의 의지를 강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파워텍이 엔진과 변속기를 개발하는 부품 계열사임에도 부회장이 대표를 맡아 힘이 실리게 됐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의 승진으로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아홉 명으로 늘었다. 정의선 부회장 등 현대·기아차 소속 부회장이 7명, 계열사인 소속 부회장이 2명(현대제철의 우유철 부회장, 김해진 부회장)이다.
현대파워텍은 지난 2001년 자동변속기 국산화를 위해 설립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다. 전륜 및 후륜 자동변속기와 무단변속기를 자체 개발해 공급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2,53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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