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오늘의 경제소사/ 12월 31일] <1590> 신년 전야제


1904년 12월31일, 뉴욕 맨해튼 42번가 롱에이크 스퀘어. 화려한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수만명의 군중은 트리니티 교회와 시내 번화가를 왕복하면서 덕담을 나눴다. 'Happy New Year!' 새해 맞이 축제를 기획한 사람은 아돌프 오크스. 뉴욕타임스 발행인이었다. 인근 빌딩을 매입해 사옥으로 삼은 뒤 이전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시민들의 호응이 크자 신년전야제는 연례행사로 이어졌다. 거리의 이름도, 롱에이크 스퀘어의 이름도 타임스퀘어로 바뀌었다. 해마다 규모가 커져가던 신년맞이 행사는 1907년 위기를 맞았다. 화재를 우려한 시당국이 불꽃놀이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위기 속에서 동원된 대안이 크리스털 전구. '미국에서 가장 먼저 새해의 태양이 뜨는 뉴욕에 찾아오는 희망의 별'이라는 이름이 붙은 크리스털 전구가 어두운 거리에 천천히 내려오는 모습은 군중에게 새롭고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다. 뉴욕타임스는 1914년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지만 신년 전야제 행사는 계속 치러지며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규모가 큰 신년맞이 축제로 자리잡았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담요와 음식을 준비하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하는 불편함에도 뉴욕의 신년 전야제에는 해마다 1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한국에서도 '보신각 대신 타임스퀘어 가자'는 말이 나올 정도다. 관광객뿐 아니다. 불황이라고 하지만 연말연시 타임스퀘어의 전광판 이용료는 부르는 게 값이다. 우리 기업들이 설치한 광고물도 적지 않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자정 1분 전 모든 불이 꺼진 채 천천히 내려오는 크리스털 전구의 속도에 맞춘 신년 카운트다운. 크리스털 전구가 땅에 닿은 순간 관광객들은 소원을 빈다.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