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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의 벽 아직 높지만 값진 현장경험에 감사"

[인터뷰] 삼성물산 건설부문 여성 5인방

"편견의 벽 아직 높지만 값진 현장경험에 감사" [인터뷰] 삼성물산 건설부문 여성 5인방 삼성건설 물산부문 2년차 여성 기사 5인방. 이들은 건설사에서 드물게 여성으로서 현장에 전격 배치돼 현장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다. 왼쪽으로부터 오송연, 이은경, 손주연, 박지연,홍수연씨. “지하층 먹 매질(먹을 먹인 실로 줄을 긋는 작업) 하느라고 온통 먹물 뒤집어 썼어요 ”, “요즘 각 동(棟) 필로티 마감하는데 색상 수정하는 게 만만치 않더군요” 올 초 공사 현장으로 배치돼 한창 일하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공채 동기 여성 5명.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그 동안의 현장 이야기를 쉴새 없이 쏟아낸다. 이들은 여성으로는 드물게 건설 현장에 배치된 입사 2년차들이다. 여성들이 건설업체에 사무직이 아닌 현장으로 들어가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현장 실습이 아닌 정식 배치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화제가 됐다. 현장에 배치된 지 5개월동안의 현장 생활을 설명하는 얼굴에 여유와 자신감이 배어있다. “요즘 상도 4구역 재개발 마감 현장에서 단지 입구 외관 및 도장(페인트칠)을 맡아서 하고 있어요. 관련 하청업체를 관리하고 일을 진행시키는 게 제 일이죠”(홍수연). “교원 성수 물류센터 현장에서 공무팀에 소속돼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공사, 캐드 등 닥치는 대로, 시키는 대로 다하고 있습니다”(이은경) 이밖에도 이들은 방배동 소라아파트 재건축 현장, 서초 삼성 프로젝트, 경찰공제회 인의동 청사 현장 등에서 공무 및 공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5인방은 현장 생활이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매주 6일간 6시30분까지 출근해 12시간 이상 일해야 하는 ‘육체 노동’은 차라리 참을 만 한 일에 속한다. “처음에 현장 작업자들, 하청업체 직원들이 저를 ‘아가씨’라고 부르며 성적인 농담까지 하길래 삿대질까지 하면서 싸웠어요. 시공회사의 관리자로서 사람들을 이른바 ‘휘어잡는 게’힘든 일 중 하나인 것 같아요”라고 곱상 한 외모의 박지연씨가 말했다. 이렇게 한바탕 전쟁(?)을 치른 후에야 ‘박 기사’라는 호칭을 얻어냈다고. 이 같은 ‘스트레스’는 나머지 4명도 예외 없이 겪었다. “건설 현장에서 여성이 관리자로 일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고 삼성 서초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오송연씨가 덧붙였다. 힘들어도 현장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는 게 이들 5인방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들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주거문화 상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포부를 쏟아냈다.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입력시간 : 2004-09-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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