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과 국세청은 이날부터 자국인이 외국에 거주하는 가족에게 달러화를 송금할 때 구체적인 사유를 제시하도록 했다.
또 송금액이 1,500달러를 넘으면 중앙은행으로부터 허가를 받도록 해 국외 송금을 사실상 어렵게 만들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달러화 국외 유출을 막는다며 지난해 10월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달러화 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외국여행을 위해 달러화를 사려면 돈의 출처와 여행 목적 및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도록 했다. 부동산 거래에서 달러화 사용을 금지했다. 은행 계좌가 아닌 현금으로 달러화를 사들이는 행위도 금지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2007년 이래 국외로 빠져나간 달러화는 80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만 200억달러가 국외로 유출됐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달러화 거래 규제가 ‘경제의 페소화’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뜻을 밝혔다.
한편, 달러화 거래 규제 강화 때문에 달러화에 대한 페소화의 공식 환율과 암시장 시세 간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공식 환율은 전날 달러당 4.57페소였으나 암시장에서는 달러당 6.60페소에 거래됐다. 공식 환율과 암시장 시세가 40% 이상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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