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에 대한 모태펀드의 편당 수익률이 최대 514%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모태펀드가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투자해 정산을 완료한 한국영화의 수익률 순위에서 '부러진 화살'이 513.8%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월 개봉된 '부러진 화살'에는 2억원의 모태펀드 자금이 투입됐으며 총 제작비 17억7,200만원에 108억7,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법조계 실화를 토대로 한 이 영화는 저예산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340만 관객을 모았었다.
2위는 모태펀드 24억원이 투자돼 256.2%의 수익률을 올린 '도가니'였고, '써니'(26억원 투자)가 254.0%로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내 아내의 모든 것'(35억원 투자, 201.1% 수익)으로 상위 4편의 모태펀드 수익률이 모두 200%를 넘었다.
이 통계는 지난해 말까지 정산이 완료된 영화가 대상이어서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지난해 하반기 흥행작은 제외됐다.
한국영화는 지난해 총 제작비 3,532억원 가운데 54.5%인 1,926억원을 모태펀드로 조달했다.
모태펀드(Fund-of-Funds)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개별펀드(투자조합)에 출자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다.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44개 투자조합을 통해 8,914억원이 결성됐다. 문화계정은 41개 8,544억원, 영화계정은 3개에 370억원이며 이를 토대로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1,459건에 9,597억원이 투자됐다. 분야별로는 영화가 53.7%로 가장 컸고, 게임과 공연이 각각 12.8%와 11.2%로 뒤를 이었다.
K팝이 해외 진출에 크게 성공해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대형기획사에 대한 지분 투자의 경우 250억원 이상 투입해 최대 823%의 수익률을 거두기도 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지난해 문화·영화계정 투자액은 2,640억원으로 2011년보다 62억원이 늘었다"며 "전 산업에서 문화콘텐츠산업이 차지하는 벤처투자규모가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특히 애니메이션, 캐릭터, 뮤지컬, 패션 등 그동안 소외된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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