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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뛰어넘는 데이터 제공사 돼야죠

'실리콘밸리의 신성' 팀 황 피스컬노트 CEO

중학생때 과외 중개로 번 돈 기부… '올 젊은 기업인' 선정됐던 스타

KOTRA 뉴욕 주최 스타트업 행사서 美 법률 분석 제공 서비스 넘어

금융·원자재 등 모든 정보 제공하는 데이터 플랫폼 구축 포부 밝혀


지난 2006년 미국 메릴랜드주에 살던 8학년의 한 중학생(당시 14세). 한국계 2세인 그는 학부모들이 엄청난 돈을 들여 사교육을 시키는 데 착안해 고학년 고등학생들이 저학년을 가르치는 과외사업을 벌었다. 시간당 20달러인 과외비 중 절반을 그가 가지는 조건임에도 교사 자원자는 넘쳐났다. 보유 교사는 3,000명에 이르렀고 연간 수입도 20만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그는 번 돈을 비영리재단인 '오퍼레이션플라이(Operation FLY)'를 만들어 노숙자 담요 제공, 빈곤층 가정 학생의 책가방에 학용품을 가득 채워주는 '팩스포백스(Packs for Backs)' 활동에 전액 기부했다. 당시 활동은 미국의 권위 있는 잡지 '타임'에 실렸으며 글로벌 회계법인 어니스트앤영이 '올해의 젊은 기업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2008년 대선 당시에는 버락 오바마 캠프의 요청으로 불과 16세에 버지니아ㆍ아이오와주에서 1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을 관리했다.

이처럼 소설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실리콘밸리의 신성으로 떠오른 벤처기업인 팀 황(23·사진) 피스컬노트(FiscalNote)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2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마이크로소프트(MS) 빌딩에서 KOTRA 뉴욕 무역관과 한인창업인협회(KSE) 등 4개 기관이 공동 주최한 '코리아 스타트업 쇼케이스 NYC' 행사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하며 더 큰 꿈을 털어놓았다.

피스컬노트는 미국 연방정부나 각 주의 법률이나 판결문·입법안 통과 확률 등에 대한 분석을 기업이나 변호사·로비스트들에게 제공해 법률 관련 리스크를 줄여주는 벤처기업이다. 황 CEO는 "기업들이 법률 분석 등 쉬운 일을 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접촉창구 등 전략적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릴 적 그의 꿈은 연방의원 등 정치인이었다. 17세 때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카운티의 학생 교육위원에 출마해 당선된 것이 단적인 사례다. 하지만 프린스턴대에 진학해 정치학과 컴퓨터공학을 복수 전공하면서 미국 내 모든 법을 분석할 수 있는 검색 엔진을 만들기로 마음을 바꿨다.

마침내 2013년 대학교 4학년 때 친구 4명과 함께 실리콘밸리로 날아가 모텔 방에서 3개월간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16시간씩 일하며 검색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이후 야후 창업자 제리 양,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업체 렌렌 등으로부터 총 1,820만달러를 유치했다. 지금은 택시 공유업체인 우버와 리프트, 제약회사인 셀젠과 GSK, 미국ㆍ캐나다 정부 등 100곳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더 원대하다. 황 CEO는 "궁극적으로 법률은 물론 금융·사업·원자재 등 모든 지역의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며 "블룸버그나 톰슨로이터, 법률 분석 및 리스크 해결 서비스 제공업체인 렉시스넥시스를 뛰어넘는 데이터 제공업체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한국ㆍ일본ㆍ싱가포르 등 아시아와 유럽 법률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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