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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제작사와 잇단 마찰

해외 제작사들 한국공연 흥행성공에 직업제작나서<br>"이미 공들여 확보한 인프라에 무임 승차하는꼴"<br>국내 투자사 '태양의 서커스' 상대 손배所 제기<br>전문가 "창작 외면 해외대작 의존 풍조 벗어야"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

국내 투자·제작사와 잇단 마찰 해외 제작사들 한국공연 흥행성공에 직업제작나서"이미 공들여 확보한 인프라에 무임 승차하는꼴"국내 투자사 '태양의 서커스' 상대 손배所 제기전문가 "창작 외면 해외대작 의존 풍조 벗어야"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뮤지컬 등 상업공연의 국내 시장성이 입증되자 해외의 원저작자가 직접 제작에 나서며 마찰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대작들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보고 있다. 창작은 외면하고 해외 대작에만 관심을 쏟는 국내 제작사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런 현상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제작사들, 돈 되니 ‘손떼라’= 현재 공연 중인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는 지난해 2월 선보였던 ‘퀴담’과는 제작 방식이 다르다. ‘퀴담’은 국내 공연제작사인 ‘마스트 미디어’가 투자사인 IMM인베스트먼트, SBS와 공동으로 제작했고 ‘태양의 서커스’는 공연료 624만 달러만 받았었다. 반면 이번 ‘알레그리아’는 ‘태양의 서커스’가 직접 제작하고 ‘마스트미디어’는 국내 홍보, 티켓판매 등을 맡는 에이전트 역할을 할 뿐이다. ‘퀴담’이 약 13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15억 원의 흥행 수익을 거두자 ‘태양의 서커스’는 ‘알레그리아’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접 제작에 뛰어든 것. 이 때문에 국내 투자사는 배제됐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에 반발하며 “애초 ‘퀴담’에 투자할 때 ‘태양의 서커스’ 후속 공연 2개의 우선투자권을 보장받았다”며 ‘태양의 서커스’의 국내 파트너인 ‘마스트미디어’를 상대로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상태. IMM인베스트먼트는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태양의 서커스 ‘퀴담’에 100억 원을 투자해 공연장을 확보하고 영업망을 구축하는 등 막대한 노력을 했다”며 “후속작인 ‘알레그리아’는 이미 구축해 놓은 인프라를 사용해 손 안대고 코 푸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퀴담’ 공연 당시 몇몇 기업들로부터 모두 19억 원의 협찬을 받았는데 이번 ‘알레그리아’에서도 협찬사를 그대로 이어받아 ‘태양의서커스’가 무임승차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IMM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퀴담’의 협찬사 수익이 없었다면 오히려 1억 4,000만 원 가량 적자가 났다고 한다. 서울시뮤지컬단은 12월 레퍼토리로 뮤지컬 ‘애니’를 올릴 예정이었으나 지난 5월 작품을 부랴부랴 변경해야 했다. 미국의 저작권 에이전시인 MTI측이 “2009년께 투어팀을 만들어 아시아 공연을 갈 계획”이라며 공연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유희성 서울시뮤지컬단장은 “올해까지만 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MTI측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애니’는 1977년 토니상 수상작으로 미국에선 사실상 유통기한이 지난 작품이다. 서울시뮤지컬단은 2006년 국내에 소개해 작품을 알렸고 2007년 연일 매진 사례가 이어질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었다. ◇창작은 외면, 해외 대작에만 몰려 생긴 부작용= 전문가들은 해외 상업 공연들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앞으로 이런 현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해외 제작사들이 자신의 콘텐츠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건 당연하다”며 “해외 대작들의 국내 공연이 크게 증가한 만큼 이런 마찰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제작사들의 권리를 계약 조건에 삽입하는 방식의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창작은 외면하고 해외 대작의 수입에 사활을 거는 투자사와 공연 제작사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악순환은 계속 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공연제작자는 “해외 대작을 수입하기 위해 우리끼리 너무 심한 경쟁을 치르며 나타난 결과”라며 “이대로 가면 해외 업체들만 이익을 볼 뿐”이라고 말했다. 원종원 교수는 “해외 대작을 소개하는 데만 급급하고 한국 공연 시장의 독자성을 보이는 작품 만들기에 소홀하면 결국 시장의 종속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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