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24명의 출연금지자 명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포츠한국 단독 취재 결과 MBC는 지난 1993년부터 2010년까지 출연제한심의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총 24명의 출연 금지를 확정했다. 지난 1993년 대마초를 흡입한 가수 김준원을 비롯해 정명현(본드 흡입 및 절도) 이경영(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박선주 스티븐김 주지훈 예학영 윤설희 오광록 정재진 김지훈(이상 마약류관리법 위반) 나한일(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이 MBC에 출연할 수 없다. 한때 구설에 휩싸인 유연실의 이름도 올라있다. 지난 1일에는 강병규(상습도박) 곽한구(차량 절도) 이상민(도박장 개설)이 추가로 출연금지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 외에도 MBC는 지난 2005년 생방송 중 알몸을 노출해 물의를 빚은 그룹 럭스의 멤버 원종희 외 4명과 카우치의 멤버 신현범 외 2명 등 총 8명도 회의를 거쳐 출연금지 처분했다. 이들 중 김준원 유연실 정명현과 럭스, 카우치 멤버들은 무기한 출연금지 조치를 받았다. 나머지는 심의평가부장 직권으로 회의를 소집해 출연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1월에는 이경영이 MBC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에 출연해 드라마국의 요청으로 회의가 열렸으나 부결됐다. 결국 <돌아온 일지매>의 제작진은 이경영의 출연 분량을 삭제하고 다른 배우를 캐스팅해 재촬영했다. MBC 최홍미 심의평가부장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법적 제재를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회의를 거쳐 출연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방송사 별로 출연금지 대상자로 다소 다르다. MBC는 KBS가 출연규제자로 분류한 서세원 전인권 고호경 청안 김수연 송영창 하양수 정욱 등에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 반면 KBS 출연규제자 명단에는 MBC에 출연할 수 없는 김중원 유연실 정명현 박선주 럭스 카우치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MBC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위법 행위를 한 연예인에 대한 조치는 지상파 방송사 간 처분 수위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각 방송사 별로 특정 사고를 유발한 인물에 대한 제재 수위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MBC가 확보하고 있는 출연금지자 명단은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블랙리스트'와는 다르다. 법을 어기거나 심각한 비도덕적 행위를 한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 KBS의 출연규제자 명단과 비슷한 수준이다. KBS 출연 여부를 두고 논란을 빚은 김미화와 김제동 등은 MBC에서 고정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최홍미 심의평가부장은 "MBC에 블랙리스트는 없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들의 방송 출연을 제한하는 것은 블랙리스트와는 다른 의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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