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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핸드볼 여자군단 죽음의 조서 거센 돌풍

한 수 위 강호들 물리치며 메달 향해 성큼성큼

여자 배구와 여자 핸드볼이 연일 '감동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무더위에 지친 한국 팬들에게 짜릿한 청량감을 선사하고 있다. 두 팀 다 '죽음의 조'에 포함됐지만 한 수 위의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메달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36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세계랭킹 15위의 여자 배구 대표팀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세계 2위 브라질을 3대0(25대23 25대21 25대21)으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남녀 배구와 농구 등 겨울 인기 스포츠 중 유일하게 올림픽을 밟은 여자 배구는 구기 종목 최초로 메달(동메달)을 따냈던 지난 1976년 '몬트리올의 영광' 재현에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2003년 그랑프리 대회 이후 브라질전 13연패를 끊는 9년 만의 이변이었지만 어디까지나 '예고된 파란'이었다. 한국은 앞선 경기에서 세계 최강 미국에 아쉽게 진 뒤 세계 6위 세르비아를 사상 처음으로 꺾었고 이번에는 브라질까지 물리치며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월드 스타' 김연경의 21점 맹활약과 한송이(GS칼텍스)의 16점 지원으로 완승한 한국은 2승1패를 기록, 중국과 함께 조 2위에 자리하며 8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미국(1위)∙브라질∙중국(5위)∙세르비아∙터키(11위)와 B조에 속한 한국은 3일 오후10시45분 터키와 4차전을 치른다.



영화 '우생순'으로 유명한 여자 핸드볼 또한 2승1무로 조 1위를 달리며 기대 이상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3점 차로 졌던 상대인 스페인에 4점 차로 앙갚음에 성공하더니 올림픽 본선에서 이겨본 적 없던 덴마크를 처음으로 꺾었다. 1일에는 세계 최강 노르웨이를 맞아 패색이 짙던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 사실상 8강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은 3일 오후7시15분 세계선수권 준우승팀인 프랑스와 4차전을 갖는다. '에이스' 김온아(인천시체육회)의 왼쪽 무릎 부상과 유은희(인천시체육회)의 오른쪽 발목∙종아리 부상 등 대표팀은 부상 병동이나 다름없지만 3회 연속 메달(2004 은, 2008 동메달)만을 바라보며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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