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 "황해남북도와 남포시를 비롯한 전 지역에서 가물이 지속되면서 농작물들이 말라죽거나 제대로 자라지 못해 알곡생산에 엄중한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며 "현재 농업성과 도, 시, 군농업지도기관, 협동농장들에서 가물과의 투쟁에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양수기와 소형펌프, 원동기 등을 총동원해 논이나 밭에 물주기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식량증산'을 특별히 강조했던 만큼, 북한 당국은 가뭄 해결에 보다 신경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북한의 가뭄 상황은 곡물 생산량이 이전해에 비해 15% 가량 감소한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지난달 평균 강수량은 81mm로 지난해(105mm)보다 훨씬 작다.
북한의 지역별 강수량 편차도 가뭄 피해를 키우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황해남도, 황해북도, 남포시, 함경남도의 일부 지역의 강수량이 4∼20㎜ 정도에 그쳤다. 특히 가뭄이 심한 지역으로는 황해남도 과일군 등 10개 지역과 황해북도 사리원·송림시, 함경남도 함흥시와 정평군 등 2개 지역, 강원도 원산시와 안변·고산군, 평안북도 신의주시 등 4개 지역 등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의 가뭄이 지난 2001년 수준으로 심각할 경우 최소 25만톤에서 최대 74만톤 가량의 식량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해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에 남한의 기상관측 자동화 시스템 등이 도입된다면 자연재해 피해가 최소화 될 것"이라며 "남한의 입장에서도 북한 지역의 기상자료를 실시간으로 확보한다면 기상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관련 피해도 감소될 것이기 때문에 북한과의 협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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