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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골프한류 기대주] ① 차세대 대들보 김효주 "잘 웃고 겸손한 골퍼로 기억되고 싶어요"

올해가 진정한 프로 첫해… 아쉬움 안남는 경기할 것<br>내가 좋아서 시작한 골프… 명예전당 입회 목표로 전진

김효주/사진=이호재기자

"유승호씨가 군대 간다고요? 가기 전에 꼭 만나보고 싶은데…."

이럴 땐 딱 열여덟 살 같다. 한국여자골프의 차세대 대들보 김효주(18ㆍ롯데) 얘기다. 올해 고3(대원외고)이 되는 김효주는 배우 유승호가 출연하는 TV 드라마를 휴대폰에 내려 받아 보고 또 본다. 그런데 평범해 보이는 이 여고생 골퍼가 필드에 쏟아낸 기록들은 국경을 초월한다. 지난해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9타 차로 우승하더니 6월 산토리 레이디스오픈에선 4타 차 역대 최연소 우승, 18홀 최소타(61타) 등 신기록을 찍어내며 일본 투어를 집어삼켰다. 이어 10월 프로로 전향하며 신인 역대 최고 대우(연봉 5억원)를 받은 김효주는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KLPGA 투어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마저 제패했다. 프로가 된 지 2개월11일 만. 역대 최단기간 우승 기록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만난 김효주는 "2012년 성적에 90점을 주고 싶지만 생각할수록 채워야 할 점수가 10점 이상인 것 같다"고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김효주가 지난 현대차 대회 직후 쓴 일기의 한 토막이다. 우승컵을 받아들기엔 미안함이 앞설 정도로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김효주는 당시를 떠올리며 "기쁘다는 생각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올해가 진정한 프로 첫해잖아요. 갈 길이 멀답니다. 제발 한 번만이라도 아쉬움이 남지 않는 경기를 해보고 싶어요."

김효주는 경기 중엔 표정이 없다. 전략인가 했더니 그게 아니란다. "잘 웃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요. 거울 보면서 연습도 하는데 너무 어색해서…." "웃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는 그는 "잘 웃는 선수, 그러면서도 겸손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올해 목표도 승수보단 자신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대회 땐 라운드마다 '오늘은 스윙할 때 이 부분만은 지켜야지' 하는 마음으로 들어가요. 그 약속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게 목표예요. 성적에 대한 생각은 라운드 전이나 라운드 도중에는 절대 하지 않아요."



김효주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좋아한다. 최근엔 신지애의 조언을 틈틈이 곱씹는다. 신지애가 지난 2007년 KLPGA 투어에서 올린 9승은 좀처럼 깨질 것 같지 않은 대기록. 이 기록을 경신할 유력 후보가 바로 김효주다.

김효주는 지난해 11월 일본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신지애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신지애는 이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책임감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효주는 "지애 언니의 말처럼 내가 좋아해서 시작한 골프라는 걸 잊지 않고 명예의 전당 입회를 목표로 차분하게 나아갈 것"이라는 다짐을 끝으로 전지훈련지인 태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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