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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크렘린 규칙

<파이낸셜 타임즈 5월 10일자>

블라디미르 푸틴이 러시아 국민의 압도적 지지로 4년 임기의 제2기 집권에 들어갔다. 취임사에서 푸틴은 그의 정치 독점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며 야당의 효과적인 견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그의 연설은 대부분 러시아의 안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주 러시아 석유회사인 시브네프트 지분 25%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프랑스 기업 토탈을 포함해 많은 국제 투가가들에게 러시아의 안정은 중요하다. 특히 석유기업에 있어 러시아는 개척돼야 할 원유자원의 보고다. 지난달 발표된 한 외부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원유매장량은 당초 전망치보다 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정세가 불안하고 유가가 40달러에 근접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원유개발은 국제석유기업은 물론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석유소비국에도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러시아에 들어오는 서방투자가들은 크렘린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지난 여름 러시아 석유기업 유코의 창업자가 사기혐의로 체포되면서 유코 주가가 급락, 국제 주식투자가들이 피해를 본 바 있다. 상당수 경영진들은 보리스 옐친의 민주적인 혼란보다는 푸틴의 권위주의적인 안정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푸틴의 러시아도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푸틴은 법치주의를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크렘린 규칙을 선호한다. 크레믈린은 원유와 가스가 채굴되고 해외로부터 국내로 돈이 들어올 때는 서방 투자가들에 친화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거대 석유기업이 서방과의 제휴를 통해 비대해질 경우 크렘린은 러시아 대중과 관료의 지지를 등에 업고 서방기업에 적대적으로 돌아설 것이다. 이 경우 푸틴은 또다시 특정 석유재벌을 잡아들일 것이고 이와 연관된 서방 기업은 타격을 받을 것이다. 막대한 원유의 보고인 러시아에 투자하고픈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기업에 투자할 때는 크렘린이라는 정치적 위험요소도 계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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