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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병역이 자랑스러운 나라 만들기


박창명 병무청장

대한민국이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2002년, 서해 연평도 근해에는 NLL을 기습적으로 도발한 북한군에 맞서 우리 영해를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적의 공격을 막아낸 젊은이들이 있었다. 최근 그 가슴 아픈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됐다. 일전에 간부들과 이 영화를 관람했었는데 평생을 군에 몸담았던 병무행정의 수장으로서, 또한 자식을 가진 부모로서 필자는 만감이 교차했었다.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그리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지금도 우리 국토를 지키기 위해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피와 땀을 흘리는 희생을 하고 있구나.’ 그러나 근래에는 그 희생을 평가절하 하고, 그런 사실을 말하는 것조차도 이상하게 바라보는 세태가 되어 안타까운 면이 있었다. 하지만 2015년 국내영화로는 처음으로 500만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연평해전의 주 관객층이 20~30대라는 사실은 또 다른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인 우리 젊은이들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을 말하지 않아도 이미 가슴속에 품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병무청은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을 갖고 국민들이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병역이행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병역을 이행하고, 병역을 이행한 사람이 존중받고 우대받는 사회풍토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병역이행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2011년부터 어린이 나라사랑 그림·글짓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매년 많은 전국의 초등학생들이 글과 그림으로 나라 사랑 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재외국민 어린이들의 작품도 같이 공모하고 있는데 중국, 대만, 일본을 비롯해 멀리 아프리카의 모리타니(2014년), 이란, 중국(2015년)의 어린이들도 참가했다. 올해에도 국내·외에서 모두 1만여 점의 글과 그림 작품이 출품됐다. 지난 23일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마쳤으며, 입상한 그림과 글들은 전국 주요 역사, 지상군 페스티벌, 병역명문가 등으로 순회 전시하며 통해 국민들과 만나게 된다. 일각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안보와 애국심에 대한 일방적인 교육이라는 우려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를 헌신하고 젊은 날의 열정을 바치는 젊은이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담은 그림과 글로 나라 사랑 하는 마음을 되새겨보자는 취지에 색안경을 쓰고 볼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힘든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군인에게 진심이 담긴 격려와 응원만큼 사기를 북돋워 주는 것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동안 우리나라에 대한 공동체 의식과 타인에 대한 배려 또한 길러질 테니 학생들에게도 이만한 교육수단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는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다.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행복한 오늘이 있기까지 우리 선열들이 흘린 피와 땀을 생각해보며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국립묘지나 호국원을 찾아 그분들이 희생을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뜻깊은 일일 것이다. 그리고 출퇴근길 전철역에서 우리 아이들의 나라사랑 그림·글짓기 전시회를 마주한다면 바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우리의 아이들이 표현한 아름답고 예쁜 나라사랑의 소중한 마음에 관심을 가지고 관람하며 응원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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