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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새 애플 시가총액 103조 증발

中 시장 부진·성장동력 부재… 주가 13% 빠져 6개월來 최저

"노키아 몰락 길 걷나" 우려도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주가가 4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6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예상을 밑도는 아이폰 판매량과 중국 시장 부진, 성장동력 부재 등이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한때 휴대폰 시장 세계 1위였던 노키아 몰락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나스닥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 대비 3.2% 급락한 114.64달러로 마감했다. 전 고점인 지난달 20일 주가(132.07달러)와 비교하면 13.2%나 빠진 것이다. 이 기간 애플 시가총액은 7,608억 달러(약 890조9,000억원)에서 6,576억달러(약 768조7,000억원)로 줄어들어 1,032억달러(약 103조원)가 증발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달 29일 이후 5거래일 연속 떨어진 것으로 특히 최근 이틀 사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지난 1월28일(115.31달러) 이후 가장 낮았다.

애플 주가가 급락한 원인으로 우선 올 2·4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올 2·4분기 총 4,700만여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고 밝혔지만 당초 시장 전망치인 5,000만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애플이 야심 차게 출시한 애플워치 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았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도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1위를 달리던 애플의 점유율은 지난 분기 들어서 중국 현지업체 샤오미와 화웨이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중국에서의 애플 판매량도 전분기대비 21% 떨어졌다.



애플의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도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중국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성장 전망치가 7.5%로 줄어들었다. 아이폰 이후 애플을 견인할 제품이 없다는 점 역시 문제로 콜린 길리스 BGC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아이폰에 의존적이지만 소비자들은 과거 개인용컴퓨터(PC) 시장이 그랬던 것처럼 몇 달마다 한번씩 스마트폰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스마트폰 업계 1인자인 애플이 과거 노키아처럼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게 아니냐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 주가 하락으로 월가에서는 기술주 전반의 하락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마크 허버트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애플의 주가 하락세는 시작에 불과하며 추가 하락은 시장 전반의 약세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번 가을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6S의 판매 증가로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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