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정책을 좌지우지하는 벤 버냉키(사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도 주택시장 침체를 비껴가지는 못했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이 소유한 워싱턴 소재의 자택 가격이 미 주택시장 침체로 4년만에 24%나 내려앉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04년께 이 주택을 83만9,000달러에 구입했다. 그가 산 주택은 거래가격이 2006년에 110만달러까지 오르면서 최고점을 찍은 뒤 현재 84만달러로 하락했다. 주변 시세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의 주택과 비슷한 규모의 매물가가 2006년 98만달러였지만 한달전 89만달러에 팔렸으며, 버냉키 의장의 이웃집은 지난해 88만달러에 매매됐다.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 보자면 버냉키 의장은 겨우 본전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버냉키 의장의 집은 미 의회와 19세기때 지어진 고택들이 자리한 캐피털힐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 2,600 평방피트(약242㎡)에 4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낙점격인 그의 부동산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가 사는 지역의 집값은 여전히 미국내 평균 집값보다 4배이상 비싸다. 윌리엄 위튼 MIT 경제연구원은 “그가 FRB 의장이라고는 하지만 침체된 주택시장 여파로 인한 타격을 피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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