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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 장기 상영 '발달린 영화' 불황에도 관객수 늘어


지금 할리우드는 지난 10여년 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발 달린 영화'가 그것이다. 수주 동안 간판을 내거는 장기상영 영화를 의미하는 은어인 '발 달린 영화'가 관객 수와 티켓 판매 수입 급증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첫 9주 동안의 영화 관객수는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전년동기 대비 14.8%나 늘었다. 또 영화 수입은 16.5%가 증가했다. 연장 상영되고 있는 소니의 코미디 '몰 캅'과 폭스의 스릴러 '테이큰' 그리고 워너 브라더스의 '그랜 토리노'(사진) 등은 수개월 간 관객들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각기 지금까지 1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면서 장기 상영되고 있다. 극장주들과 영화 배급자들은 이런 현상을 개봉 영화들이 다양한 계층의 관객들을 끌어 모으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영화계는 관객들과 소통하는 호소력 있는 작품들이 있는 한 불황에 저항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LA의 아트하우스 멀티플렉스인 랜드마크 씨어터의 책임자 테드 머도프도 장기 상영하는 작품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키 루크의 컴백 작품 '레슬러'와 케이트 윈슬렛이 오스카 주연상을 탄 '리더' 그리고 션 펜이 오스카 주연상을 탄 '밀크' 및 오스카 작품상을 탄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의 흥행으로 올들어 자사의 수입이 2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니영화사 세계 보급 책임자인 제프 블레이크는 "몰 캅, 테이큰, 그랜 토리노 등이 관객들에게 꾸준히 어필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여러 편의 영화가 개봉 첫 주 수입의 4배 혹은 5배의 수입을 올리며 장기 상영되는 것은 '타이타닉'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블레이크는 최근 장기 상영작 증가는 관객층이 그만큼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첫 주에 젊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 나이 든 관객들이 그 뒤를 잇는 경향이 뚜렷하다. 달라스에 본사를 둔 미국 3위의 극장체인인 시네마크 USA의 팀 워너 대표는 "요즘 같은 불황에서 영화계 처럼 잘 나가는 업종이 또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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