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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대담=조희제 부동산부 부장 hjcho@sed.co.kr<br>"올해부터 제2 전성기 맞을것" 워크아웃 졸업·'힐스테이트' 브랜드 론칭등 큰 성과



“국민들이 현대건설을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로 인정하고 있는 만큼 저희들의 어깨도 무겁습니다. 우리나라의 근대건설 60년사가 곧 현대건설의 역사였듯이 향후 한 세기를 책임질 수 있는 국민기업으로 계속 기억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종수(57ㆍ사진) 현대건설 사장의 회사 창립 60주년을 맞는 각오다. 실제 현대건설은 6ㆍ25동란 이후 폐허로 변한 국토에 다리를 건설하고 고속도로를 놓고 댐을 막으며 대한민국 건설사를 장식해나간 것은 물론 중동의 사막 땡볕 공사현장에서 외화를 벌어들인 우리 경제의 대들보였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외환위기를 거치며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의 수모를 겪는 등 최근 수년 동안 침체기를 맞았었다. 때문에 이 사장은 아직도 우리나라의 대표 건설사로 인정해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1년여 동안 잠시 쉴 틈도 없이 분주히 움직였다고 한다. “이제 업계 수위 탈환은 머지않았습니다. 지난해 공사 수주총액 9조2,400억원을 기록해 업계 1위를 차지했고 임직원들과 함께 똘똘 뭉쳐 몇 년간 이 같은 실적을 올린다면 곧 옛 영화도 되찾을 것입니다.” 이 사장은 과거 몇 년간이 현대건설이 시련기였다면 올해부터는 제2의 전성기를 맞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사장은 특히 “지난해 은행 관리에서 벗어난 일이 현대건설 입사 이후 가장 기뻤고 감명 깊었던 일”이라며 “그 동안 궂은 일에도 묵묵히 따라주며 신명나게 일해준 직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았습니다. 의미와 그 동안의 성과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올해는 현대건설 창립 60주년인 동시에 한국건설 60주년입니다. 한국건설의 시작과 함께 현대건설이 창립된 것이지요. 그 동안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ㆍ교량ㆍ댐ㆍ발전소 등 국가기반시설을 건설했을 뿐 아니라 도심의 랜드마크가 된 현대아파트와 국회의사당ㆍ아셈타워 등을 시공하며 국내 건설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태국 고속도로 공사를 시공하며 해외에도 진출했지요. 되새겨보면 현대건설은 중동에서 초대형 플랜트ㆍ건설ㆍ토목 공사 등을 시공하며 세계 기업으로 명성을 쌓는 등 국내외에서 건설한국의 초석이자 기둥이었습니다. 특히 불굴의 의지와 도전정신으로 사막과 정글 등 열악한 자연환경뿐 아니라 이라크전쟁 등 위험한 여건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공사를 수행하며 특유의 ‘현대정신’을 이어왔지요. 이러한 정신을 면면히 이어 훗날 창립 100주년에는 세계의 건설역사에 족적을 남기는 위대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지난달로 취임 1주년을 맞으셨지요. 가장 큰 성과는 무엇입니까.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가장 많은 고민을 했고, 가장 큰 보람을 느꼈으며, 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행복한 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회사가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신용등급 상승, 뉴 브랜드 힐스테이트 론칭, 태안기업도시 개발계획 승인, 사상 최대순익 달성 등 여러 성과들을 거둔 한해였기에 더욱 의미 있다고 여깁니다. 이 모든 성과는 모두 현대건설을 사랑해주시는 고객들의 신뢰와 현대건설 임직원 여러분들의 저력 덕분입니다. -올해에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올해 우리 회사는 지속적인 해외사업 활성화, 태안기업도시 개발 본격화, 뉴 브랜드 정착을 중점 추진할 계획입니다. 먼저 해외사업은 지난해 약 25억달러의 해외수주액을 올리는 등 수익성 중심의 고부가가치 우량공사 수주에 중점을 두고 ‘제2의 중동특수’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해외에서 33억2,500만달러의 수주와 16억4,300만달러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또 오는 9~10월이면 총 442만4,000평 규모의 태안기업도시가 역사적인 착공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론칭한 뉴 브랜드 ‘힐스테이트’의 정착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올해 실적은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5년여에 해당하는 29조2,265억원의 풍부한 수주잔액을 확보하고 있어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됩니다. 구체적으로 수주에서는 국내 6조7,661억원, 해외 33억2,500만달러 등 총 9조8,417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33조2,000억여원에 달하는 수주잔액을 달성해 6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할 계획이지요. 매출은 국내 3조9,803억원, 해외 16억4,300만달러 등 총 5조5,005억원을 올릴 계획이며 순이익은 3,573억원 달성이 목표입니다. -지난해 론칭한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의 호응이 좋은 것 같습니다. ▦올해 중요한 경영목표 중 하나가 지난해 성공적으로 론칭한 고품격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의 가치를 더욱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힐스테이트는 론칭 후 짧은 기간 동안 고급스럽고 세련된 아파트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차별화된 설계와 평면ㆍ외관ㆍ조경 등을 적용할 것입니다. 특히 고객들의 자산가치를 더욱 높이고 입주 후에는 현장점검과 하자보수 등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고품격 아파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달 중순 오픈하는 서울 강남 도곡동의 주택문화관을 찾으시면 현대건설이 제공할 새로운 주거문화를 다양하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원가공개 등 부동산 정책으로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 같습니다. 타개책은 있습니까. ▦주택건설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울 거라고 예상됩니다만 비용절감과 상품개발을 통해 상황을 극복한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회사의 경우 수요가 높은 지역에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등을 확대 추진하고 착공 예정인 아파트는 조기 착공하는 한편 자체사업을 확대하고 분양여건이 안정적인 공공택지도 우선적으로 확보해나갈 예정입니다. 재개발ㆍ재건축은 분양가상한제 실시가 미치는 영향이 프로젝트에 따라 크게 달라 일반분양 비율이 낮은 사업을 위주로 선별해 수주할 계획이지요. 아울러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하는 다양한 상품개선 등을 통해 원활한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현대건설 매각일정이 늦어지고 있지요.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회사는 어떤 조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회사 매각에 대해 제가 언급하는 건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다만 현대건설은 지난 60여년 동안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기술발전을 선도해온 대한민국 대표기업입니다. 특히 최고의 인재와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매출ㆍ수주ㆍ순이익 등 모든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과 비전을 바탕으로 건설명가로서의 위상을 완전히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현대건설의 저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더욱 성장 발전시켜 세계적인 기업으로 견인할 수 있는 기업이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또 대한민국 건설산업을 선도해온 현대건설의 60년 역사를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장께서는 부드러움과 강한 결단력으로 내ㆍ외부의 신임을 받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는 ‘상선약수(上善若水)’란 말을 좋아합니다. 상선약수는 노자(老子)에 나오는 말로 직역하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는 뜻인데 이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물처럼 깨끗하고 겸손하며, 또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것을 이상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추구하며 살고자 하는 뜻에서 상선약수를 생활신조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회사 경영에 있어서도 늘 수평을 유지하는 물처럼 부족한 곳은 채우고 넘치는 곳은 덜어내는 등 유연하게 행동하려고 합니다. 이런 생각에 최근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자주 가지면서 사장과 직원이라는 격식에서 벗어나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유연한 사고를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제가 부드럽다는 말을 듣는 것은 형식이나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행동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형식보다는 내실에 집중해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약력 ▦49년 서울생 ▦서울고ㆍ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78년 현대건설 입사 ▦94년 〃부장 ▦96년 〃이사대우 ▦99년 〃기획ㆍ인사담당 이사 ▦2002년 〃기획실 상무 ▦2003년 〃전무 ▦2004년 〃경영지원본부장 ▦2006년 〃대표이사 사장 현대건설 60년 "한국건설 이끌었다"
전후 복구사업…고속도로 공사…다목적 댐…해외건설…
올 해외수주 33억弗 목표…다양한 상품개발 주력도
현대건설이라고 하면 '개척과 도전의 상징' '한국 경제발전의 견인차'라는 수식어가 떠오른다. 이는 지난 47년 한국 근대건설산업의 태동과 함께 회사가 창립돼 한국 건설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올해 60주년을 맞은 현대건설은 그 동안 전쟁으로 망가진 국토에 다리를 놓고 도로를 뚫고 건축물을 지으며 한국 경제와 함께 영욕을 같이했다. 현대건설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전후 복구사업이 한창이던 50년대 후반부터다. 현대건설은 58년 한강 인도교를 시작으로 59년 서울~수원 및 서울~의정부 국도를 국내 최초로 아스팔트로 시공하며 토목공사의 선두주자로 나서게 된다. 60년대 들어서는 당시로서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던 고속도로 공사에 도전, 69년 경인고속도로, 70년 경부고속도로 등 국토의 동맥을 건설하며 한국 건설기술을 진일보시켰다. 현대는 이와 함께 당시 '2대 토목공사'로 꼽히는 춘천댐과 소양강 다목적댐을 완공, 댐 분야에서도 독보적 역량을 구축하게 된다. 교량의 경우도 60년대 초 설계에서 시공까지 국내 기술로 건설한 최초의 교량인 양화대교(당시 제2한강교) 건설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하면서 당시 굵직한 장대교 공사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다. 거제교, 강화교, 한남대교(당시 제3한강교)와 서울대교, 잠실대교, 마포대교 등이 모두 현대의 손으로 놓여진 다리들이다. 현대건설은 건축과 플랜트 분야에서도 선두 건설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61년에 지은 마포아파트는 국내 최초의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중ㆍ고층 주택 건설의 획기적인 전환점이었다. 이후 압구정동에 건설된 현대아파트는 80년대 부의 상징으로 사회에 회자되기도 했다.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의 국내 최초 건설 기록도 현대건설의 몫이었다. 61년 호남비료공장 화력발전소 공사로 발전소 건설을 본격화한 현대건설은 같은해 부산 감천 화전, 62년 영월 제2화전, 군산 화전 등을 잇따라 건설한다. 이 같은 기술력이 원자력발전소 건설로 이어져 70년대 초 국내 최초의 고리 원자력 1호기 착공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건설된 국내 원자력발전소 총 20기 중 12기를 시공했다. 또 현대건설이 역사와 한국 건설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해외건설 개척이다. 65년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공사를 독일ㆍ일본 등 16개국 29개 업체와 겨룬 끝에 따내 해외건설의 기초를 놓았으며 이후 고유가로 달러가 넘치던 중동시장에 진출, 우리 경제를 부흥시키는 시금석 역할을 했다. 세계 건설사에 현대건설이 족적을 남긴 공사현장은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 말레이시아 페낭대교, 이란 사우스파 초대형 가스 처리시설 공사 등 손꼽기도 힘들다. 이렇듯 한국건설 60년사의 대부분은 현대건설의 성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건설은 60주년을 맞아 '비욘드 더 센추리(Beyond the Century)'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향후 100주년을 맞은 현대건설이 세기를 넘어 당당한 대한민국 대표로서 세계 유수의 건설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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