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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8,5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따른 재정적자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의 싱크 탱크인 피터 G. 피터슨 재단의 데이비드 워커 회장은 15일 "오마다 당선인의 경기부양책을 포함해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미국의 조치는 미국인의 미래를 갉아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미 의회 회계감사원(GAO) 원장으로 활동해온 워커 회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국이 이런 식으로 번영으로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기고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피터슨 회장은 "미국은 2009회계연도에 1조2,000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기에는 오바마 행정부가 준비중인 경기부양 규모가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라고 강조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의 말을 인용,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감세 3,000억 달러를 포함해 총 8,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 규모인 7,75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피터슨 회장은 "막대한 재정적자를 차기 행정부로 넘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정적으로 가장 무책임한 지도자 중의 하나로 기록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심각한 기로에 서있다"며 "이번 경기부양책은 미국인의 미래를 담보로 미리 돈을 당겨 쓰는 것 인만큼 향후 2년간 어떻게 대처 할지 여부에 미국인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피터슨은 "대대적인 규모로 머뭇거리지 않고 신속한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모든 지출과 세금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 획기적으로 손질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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