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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밸리 '그린 콘서트' 골프장문화 업그레이드 최등규 회장, 코스 전면 개방 공연·이벤트 열어 자선기금 보육원등에 전달 나눔의 정신도 실천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지난 31일 서원밸리 골프장 밸리 1번홀 페어웨이를 가득 메운 관람객들이 콘서트 개막을 알리는 풍선이 하늘로 날아오르자 환호성을 지르며 바라보고 있다. 지난 31일 오후 8시30분께 경기 파주시 발랑리의 서원밸리 골프클럽 밸리 1번홀. 어둑해진 페어웨이에 조명 빛이 환한 가운데 방송인 신동엽씨의 소개 멘트가 끝나자 우레 같은 박수 소리가 코스 곳곳으로 울려 퍼졌다. 이 골프장 모회사인 대보그룹의 최등규 회장이 파주 보육원 원장과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운동본부에 자선기금 각각 600만원과 2,000만원을 전달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펼쳐진 각종 이벤트와 오후 7시 시작된 본 공연으로 어우러진 서원밸리 골프클럽의 ‘그린 콘서트’의 의미가 한껏 되 살아나는 시간이기도 했다. 서원밸리 골프클럽의 ‘그린 콘서트’가 한국 골프장 문화를 크게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지난 2000년 가을에 시작돼 2002년부터 늦봄으로 시기를 옮겨 진행되고 있는 이 행사는 코스에서 문화행사를 진행함으로써 골프장 자체의 품격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골퍼들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코스를 전면 개방, 문턱을 낮추고 골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해소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저렴하게 식음료를 판매한 대금과 주최측의 기부금을 합쳐 마련한 자선금을 필요한 곳에 전달해 ‘나눔’의 정신도 실천하고 있다. 서원밸리에서 시작된 골프장 콘서트는 전남 순천의 파인힐스CC, 경기 여주의 캐슬파인GC로도 확산돼 국내 골프장 수준을 높이고 있다. 파인힐스CC는 지난 18일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을 초청한 재즈 콘서트와 품바 공연을 펼쳤고 캐슬파인GC는 지난 28일 마임과 남사당 줄타기 등의 이벤트에 박학기, 안계범 등의 공연이 이어지는 축제를 열었다. 역시 수년째 행사를 이어가고 있는 두 골프장은 매년 주제를 달리해 인근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콘서트 행사를 하는 골프장은 모두 코스를 개방하고 다양한 이벤트로 참가자들을 즐겁게 한다. 31일 서원밸리 골프장 역시 콘서트 무대가 설치된 밸리 1번홀 옆 9번홀에 대형 풍선 미끄럼틀과 미로놀이 등을 설치, 어린이들이 뛰어 놀게 했으며 벙커에서 어린이 씨름대회를 열고 캘러웨이 골프가 협찬한 장타대회와 퍼팅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쳤다. 이 이벤트는 오후 3시부터, 본 공연인 콘서트는 7시부터 열렸으나 참가자들은 오후 1시부터 몰려들어 골프장을 가득 메웠다. 서원밸리 측은 이날 사람들에게 코스를 개방한 것은 물론 시그너처 홀로 유명한 서원 2번홀과 3번홀을 주차장으로 제공했고 전 직원이 동원돼 행사 진행에 매달릴 정도로 공을 들였다. 개그우먼 박미선이 사회를 보고 비보이 그룹 ‘맥시먼크루’와 변진섭, 길건, 성시경, 여행스케치, 박학기, 신혜성, 심은진, 박혜경, 체리필터 등이 출연했으며 신동엽이 자선 기금 전달 진행을 하는 등 공연도 수준급이었다. 이 행사를 총 지휘한 최등규 회장은 “2000년 첫 해에 가수 3명이 출연해 2,000명 관객을 두고 공연했었는데 이제 만 명이 훨씬 넘는 대규모 행사로 발전했다”며 “아이들이 벙커에서 씨름을 하고 홀 등성이에서 미끄럼을 타는 모습이 너무나 흐뭇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골프장 측은 “코스를 주차장으로까지 개방하는 것을 두고 고민도 했지만 막상해 보니 생각보다 피해가 크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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