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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9월 16일] 베일에 가린 배우의 몸값

얼마 전 할리우드 배우에 대한 흥미로운 조사가 발표됐다. ABC뉴스 인터넷판이 최근 5년간 세 편 이상의 영화(개봉관 500개 이상)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100명을 대상으로 출연료 대비 제작사 수익률을 비교해 진정한 '대박배우' 순위를 매긴 것. 최고 '대박배우'의 영예를 차지한 주인공은 바로 '트랜스 포머'와 '이글 아이' 등에 출연한 샤이아 라보프(23)였다. 지난 2007년 '트랜스 포머' 1편에 출연할 때만 해도 무명이나 다름 없던 그는 최근 출연하는 영화마다 대박을 터뜨려 출연료 1달러당 160달러의 높은 수익을 거뒀다. 2위 역시 무명이나 다름 없던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가 차지했다. 그는 '원티드' 한 편으로 스타로 부상해 1달러당 114달러의 수익을 안긴 것으로 드러났다. 'A급 스타'로 구분되는 이들 중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크리스천 베일이 각각 5위와 8위를 기록해 체면 치레를 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누가 대박배우일까. 정답은 "알 수 없다" 이다. 한국에서 영화배우의 출연료는 아직까지도 베일에 싸여있다. 배우나 제작사 측이 자진해서 출연료를 밝히지 않는 이상 얼마가 오고 갔는지 사실상 알기 어렵다. 또 자진해서 밝히더라도 그것이 정확한 금액인지 확인할 방법도 없다. 기자도 미국에서 조사한 '대박배우' 순위를 보고 '한국판 대박배우'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포기했다. 소위 'A급 배우'의 출연료는 귀동냥으로 들어야 하고 그것도 '3억∼4억원' 하는 식으로 대충 밝혀 억단위의 차이가 났다. 또 적은 출연료를 받은 배우는 행여 전작 출연료가 차기작에 영향을 끼칠까봐 액수를 밝히지 않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도 배우들의 출연료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제작사 측에 물어보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비는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조사하지만 출연료까지 강제로 조사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 영화인은 이에 대해 "톱 배우가 자진해서 출연료를 투명하게 밝히는 관행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기업의 연봉도 검색만 하면 나오는 세상인데 우리나라 배우들은 아직도 자신의 몸값을 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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