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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출구전략 준비하고 있다

WSJ 보도<br>고용ㆍ인플레 상황 고려 채권 매입규모 점차 축소$실행시기는 논의 중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매월 850억달러에 달하는 양적완화(QE) 규모를 줄이는 '출구전략' 마련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의 기대를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해온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구전략 실행시기는 현재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복수의 연준 관계자들이 채권매입 규모를 줄여나가되 고용과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해 채권 매입규모를 차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음을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이와 함께 연준은 정책방향에 대한 기대로 금융시장이 과잉 반응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3~2006년 1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씩 인상했었는데 이처럼 출구전략이 일정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연준이 채권 매입을 갑자기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통화완화에 반대하는 매파로 분류되는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조차 10일 한 인터뷰에서 "정책을 갑자기 중단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정책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발표된 성명문에서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자산 매입규모를 늘리거나 줄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후 연준의 출구전략은 최근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FOMC가 성명에서 정책변화를 시사한 것은 연준이 어느 방향으로든 정책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4월 고용지표가 한층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출구전략의 조기실행에 대한 예상이 증폭되고 있다. WSJ가 지난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55%가 올 3ㆍ4분기 또는 4ㆍ4분기에 연준이 채권 매입규모를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30%의 응답자는 내년 1ㆍ4분기에 출구전략이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WSJ는 연준의 출구전략은 이번주 예정된 5명의 지역 연은 총재들과 사라 블룸 래스킨 이사의 연설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 버냉키(사진) 연준 의장 역시 오는 18일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장기 경제전망에 대해 토론을 할 예정이다. 버냉키 의장은 10일 시카고 연준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저금리로 무분별한 투기가 나타나고 있는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통화완화 정책이 자산가격에서 버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이번 WSJ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연준의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연준의 의도를 정확하게 반영한 기사를 내보내 '연준 통신(Fed Wire)'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존 힐센래스라는 점에서 신빙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드는 "힐센래스는 연준의 내부에 아주 밝은 인물"이라며 "연준이 마침내 출구전략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시장이 준비하라는 뜻을 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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