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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념무상 붓질로 인간본성을 담다

오수환 개인전 '베리에이션'


모이는 듯하더니 흩어지고 만다. 내려앉다가 이내 날아오른다. 절제된 필치지만 분방한 구성이다. 허공에 대고 붓질을 한다 한들 이토록 자유로울까. 필묵의 경지를 넘나드는 서양화가 오수환(66)의 작품이다.

'선(線)의 유희'라 불리며 관조와 무위의 철학을 화폭에 담아온 그의 40년 화업을 집약한 개인전 '베리에이션(Variation)'이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 신관에서 열리고 있다.

어릴 때 서예를 공부해 필치에 남다른 힘이 배어있는 작가는 서울대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면서 동서양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캔버스에 노랑, 혹은 파랑 등의 바탕색을 칠한 다음 그 위에 작가는 무념무상의 힘찬 필치로 정신성을 수놓는다. 동양의 정서를 서양 재료로 표현한 그의 작품을 두고, 동양인은 '서예'를 떠올리고 서양인은 '추상표현주의'를 연상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작가는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인간본성과 원시성인데, 내 작업은 의미없는 기호를 통해 정치적ㆍ사회적 문제를 무화(無化)시켜 다시 되돌아보게 함으로써 인간의 참된 본성을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초겨울을 맞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더없이 좋은 오수환의 작품을 두고, 미술가인 최종태 김종영미술관 관장은 "깨끗한 절 마당에다 빗자루질 하는 스님들을 연상케 한다"고 평했다. 출품작은 총 20점이며 전시는 9일까지 열린다. (02)3217-6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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