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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 빈라덴 추적 그린 '제로 다크 서티'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 탈락 논란

캐스린 비글로는 과연 정치적 논란의 희생자인가. 지난 10일 발표된 아카데미의 2012년도 각 부문 베스트 후보 발표에서 빈 라덴 살해작전을 그린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가 작품상 후보에는 올랐으나 비글로는 막상 감독상 후보에서 탈락되면서 그가 워싱턴의 희생자라는 말이 할리우드에 많이 회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번에 작품상 등 총 12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스필버그의 ‘링컨’에 맞선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던 ‘제로 다크 서티’가 작품상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제로가 됐다.

‘제로 다크 서티’가 정치적 논란거리가 된 것은 CIA 요원이 빈 라덴의 거처를 알아내기 위해 알카에다 요원에 대해 워터보딩 등 여러 가지의 고문을 하는 장면 때문이다. 영화는 CIA가 고문으로 빈 라덴의 연락책의 신원을 알아내고 이어 빈 라덴의 거처마저 알아내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제로 다크 서티’는 만들 때부터 비글로와 각본가인 마크 보알이 CIA로부터 국가 기밀을 열람할 수 있는 특혜를 받았다는 구설수에 올랐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본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미 연방 상원정보분과위원장과 같은 위원회 소속 존 매케인 등이 “고문장면은 사실과는 완전히 다르고 고문으로 빈 라덴의 거처를 알아냈다고 국민을 오도할 우려가 있다”면서 배급사인 소니 측에 ‘영화가 허구’라는 자막을 첨가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었다.



나이 먹은 회원들이 주를 이루는 아카데미는 논란에 휩싸이기를 싫어하는데 특히 워싱턴과의 마찰을 아주 꺼려하고 있다. 따라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상원 정보분과위의 맹렬한 공격을 받은 ‘제로 다크 서티’의 감독 캐스린 비글로의 오스카상 후보 탈락은 정치적 논란의 제물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한편 워싱턴의 공격에 함구하고 있던 비글로는 지난 15일 LA타임스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자신의 영화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비글로는 성명에서 “빈 라덴 추적을 묘사한 어떤 부분에서는 의견이 다를 수도 있지만 고문은 미국의 9.11 사건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대응에서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에이미 패스칼 소니 공동회장도 최근 “예술가의 표현의 권리를 처벌하는 것은 매우 혐오스런 일”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24일 할리우드에 있는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회원ㆍ미주한국일보 @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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