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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희망 갖고 창업에 도전하자

병술년 새해 아침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창업시장의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전망하는 원고 청탁이 있었다. 벌써 5년째 올해가 최악의 한해였다는 소리가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정말 내년에는 이런 소리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 물론 창업시장이 모두에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기업화된 대형 업소들과 소형 업소 중에도 경영 혁신과 차별화를 이룬 곳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곳도 많다.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인한 청년실업자 증가, 가처분소득 감소로 인한 맞벌이부부 증가, 가계부채의 증가로 인한 소비력 감소, 저출산과 인구고령화로 인한 경쟁력 감소, 국민소득 1만5,000달러 시대의 소비 욕구 다양화와 소비 수준 상승 등은 자영업시장의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내년에도 자영업계는 풍요 속의 빈곤이 계속되는 어려운 창업시장 환경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갈 곳 없는 청년실업자, 경쟁력을 상실한 자영업자, 구조조정으로 인한 명예퇴직자, 여성 창업 희망자들은 취업의 길이 막혀 별다른 대안 없이 창업시장에 몰려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기가 어렵다고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경기가 좋아진다고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한 때에 직장을 잃고 창업시장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을 되새겨 어떠한 환경에서도 적응하고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둬야 한다. 얼마 전 미국에서 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는 지인을 만나 얘기를 나누던 중 요즈음의 어려운 자영업 창업 환경이 화제로 올랐다. 그분의 이야기가 한민족 반만년 역사 속에 한번도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의 어려움은 일제강점기나 한국전쟁 직후 등과 비교하면 호사스러운 푸념일 것이라며 어려움 속에서도 역경을 헤쳐나가는 역량을 갖춘 사람에게 그 영광이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말에 공감을 한 적이 있다. “난세에 영웅이 나고 불황에 거상이 난다”는 옛 속담이 생각난다. 내수부진의 어려움 속에서도 잘나가는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들을 살펴보면 외환위기 이후 한결같이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사업에 실패하고 최악의 여건 속에서 재기한 사람들이 많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탐관오리들이 득실거리고 도적들이 생겨난다. 빈부격차가 심해 서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생활은 끼니도 잇기 힘들 정도여서 민심은 정치인들로부터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시국이 어려울 때 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달래주는 영웅이 탄생하기도 한다. 지도자나 정치인은 민심을 잡아야 영웅이 되는 것이고 사업가는 소비심리를 잡아야 거상이 되는 것이다. 평화시대에는 결코 영웅이나 거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창업을 준비할 때도 고객의 마음을 읽어내고 단기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평생 직장이 사라진 요즘 창업은 재테크나 대박의 수단이 아닌 평생 직장의 개념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창업은 우리의 평생 직장이자 미래이며 성공은 우리의 희망이다. 우리의 직장은 화초처럼 정성스레 물을 주고 가꾸지 않으면 죽어버리고 만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시장경제체제 아래 우리가 어떤 위치에 설 것인가는 바로 우리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희망찬 병술년 새해를 맞이해 계획하는 모든 일들이 보람 있게 열매를 맺게 되길 바라며 여러분의 사업과 가정이 더욱 활기 넘치고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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