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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9월 7일] 자연의 섭리

세상일이 재미있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다. 태어나서 성장해 죽음에 이르는 이치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는 빗물이 강으로 흘러가 바다에서 다시 빗물이 되는 것과 같다.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의 계절 바뀜과 인간의 생로병사도 다르지 않다. 요즘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의 공포가 지구촌을 뒤덮고 있다. 이미 3,000명이 사망했고 앞으로 얼마나 더 희생자가 나올지 알 수 없다. 비교적 안전했던 우리나라에서도 4명의 사망자와 뇌사자까지 나왔다. 특히 이 뇌사자는 이전 사망자들과 달리 건강하고 나이도 40세로 비교적 젊은 편이어서 충격이 크다. 이제 누구도 신종플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에서는 신종플루가 오는 10~11월 최고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판단이 맞다면 지금은 최악의 상황을 맞기 직전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신종플루의 무서움은 전염력에 있다.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계절성플루보다 4배나 전염력이 강하다고 한다. 다행히 치사율은 높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지금까지 5,000명이 걸렸지만 사망자(뇌사 포함)는 5명에 불과하다. 1,000명 가운데 1명 꼴로 희생된 것이다. 이는 계절성플루 치사율보다 높지 않은 것이다. 걱정은 변종 발생 가능성이다. 전염력이 높은 바이러스가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와 만나 새로운 변종을 만들어낸다면 인류에게는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아직은 신종플루의 변종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 메릴랜드대에서 실시한 동물실험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와 섞이지 않았다.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어떤 바이러스보다 빠른 전염력을 갖고 있어 다른 힘은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인 치타는 자신보다 느리고 약한 먹잇감을 사냥하는 데도 3번 가운데 2번은 실패한다고 한다. 더구나 한번 사냥에 실패하면 한동안은 누워서 일어나지도 못한다고 한다. 순발력은 뛰어나지만 지구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이 약한 영양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신종플루의 공포가 크지만 곧 신종플루에 대해 기억하지도 못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자연의 섭리(攝理)는 오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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