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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케리, TV 토론회 누가 잘할까
입력2004-09-21 08:52:46
수정
2004.09.21 08:52:46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존 케리대통령 후보중 오는 30일 부터 시작되는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누가 더 잘할 까?
두 후보는 ▲ 9월 30일(마이애미대.국내정책) ▲10월 8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10월 13일 (애리조나대.외교정책) 등 3차례의 토론회에 잠정 합의한 상태이다.
USA 투데이는 20일 지난 7차례의 대통령 선거 중 5차례는 TV 토론회가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국론을 양분해 가며 수십억 달러를 들여 1년여를 끌고 있는 이번 선거도 결국 두 후보가 나란히 등장할 TV 토론회에서 결정이 날 것" 이라고 말했다.
실례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경우 토론회전 갤럽 조사에서 8%나 앞섰으나 토론회에서 밀린 끝에 결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게 참패를 당했었다.
◇ 토론회 준비 = 최근 지지도 열세로 TV 토론회에 막판 승부를 걸고 있는 케리후보 진영은 이미 지난달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버논 조단을팀장으로 준비팀을 구성, 부시 대통령의 지난 1994년 텍사스 주지사 선거 토론회, 2000년 대선 토론회,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과 최근 유세에서의 케리 후보 공격포인트 등을 일제 점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토론회를 통해 승기를 굳히겠다는 부시 대통령 진영은 제임스 베이커전 국무장관을 팀장으로 대책팀을 두고 있으며, 이미 이 팀이 제작한 두 후보의 경력, 정치적 입장차 등을 비교한 두꺼운 브리핑 책자는 부시 대통령이 유세때 마다틈틈이 읽으며 활용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케리 후보의 지난 1996년 상원 선거, 이번 민주당 예비선거때의 토론회 테이프를 틈나는 대로 보거나 듣고 있다.
두 후보는 금주중 각자 모의 토론회를 열고 비디오 분석을 통해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 연막 작전 = 두 후보는 기대치가 높으면 TV 시청자들이 실망할 것에 대비해,서로 상대방에 대해 '토론회 강자'라고 추켜 세우며 연막 작전을 펴고 있다.
케리 후보는 지난달 코미디 프로에 출연, "부시 대통령은 과거 앤 리처즈 전 텍사스 주지사를, 2000년 앨 고어 후보를 이겼다"면서 "그는 훌륭한 토론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는 상원에서 20년을 보내면서 다른 의원들과 토론을 해왔다" 면서 "그는 매우 기량이 뛰어난 토론자"라고 칭찬했다.
◇ 두 후보 비교 = 케리 후보는 대학 때는 물론 고교 때 부터 토론반에서 활약할 정도로 역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중 가장 뛰어난 토론 능력을 갖췄다.
그의 토론은 해박한 지식, 기민한 응수, 검사 출신으로서의 날카로움을 지녔다.
그는 지난해 5월 사우스 캐럴라이나주에서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와의첫 토론회에서 예상밖 공세로 평상심을 잃는 약점을 보이기도 했으나 역전에 성공했다.
부시 대통령은 2000년 대선에서 나름대로 근거를 갖고 클린턴 행정부의 실적을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자신의 지능으로 청중을 매료시키려 하지 않았으며, 편안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성공을 거뒀다.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 주지사 선거 당시 뛰어난 기지를 가진 리처즈 전 지사를초점을 갖고 집요하게 공격해 승리를 거뒀다.
◇ 승부 요인 = 첫째, 자신의 약점을 훌륭하게 반격해야 한다. 1984년 당시 73세이던 로널드 레이건 후보는 나이 문제가 제기되자 "나는 내 경쟁자의 젊음과 무경험을 악용하지 않겠다"고 받아 넘겼다.
둘째, 편안한 후보 처럼 보여라. 지난 2000년 고어 후보는 마치 격앙한 것 처럼크게 한숨을 쉬었으며, 지난 1992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빨리 토론회 자리를 뜨고 싶어하는 사람 처럼 자꾸 시계를 쳐다 봤다. 두 후보 모두 실패했다.
이와 함께 토론회 처음과 끝 무렵 강한 이미지를 심어 주고, 자신의 인격을 자연스럽게 드러냄으로서 강하고도 안정적인 후보라는 인상을 남겨야 한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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