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본명 박재상·36)가 이탈리아 축구장 공연도중 관중으로부터 야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싸이는 26일(현지시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 프로축구 AS로마와 라치오 간의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 결승전에 앞서 히트곡 ‘강남 스타일’을 불렀다.그러나 공연도중 관중 일부가 야유를 쏟아냈고 한쪽에서는 폭죽을 터뜨리는 등 소란을 빚었다. 주최측은 ‘강남 스타일’의 음악 소리를 더 키워 이에 대응했다.
싸이도 한순간 당황한 듯 보였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고 공연을 마친 뒤 이탈리아어로 ‘이탈리아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야유가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소행인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양팀 팬들이 최근 잇따른 인종차별적 행위로 구설에 휘말렸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일에는 AS로마 팬들이 밀라노 산시로 경기장에서 열린 AC밀란과의 원정경기에서 상대팀 흑인선수 마리오 발로텔리와 케빈 프린스 보아텡에게 인종차별성 야유를 보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AS로마 구단은 이 때문에 세리에A 사무국으로부터 벌금 5만유로(7,300만원)의 제재를 받았다.
라치오 역시 관중이 인종차별적 응원을 펼치는 바람에 지난 3월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무관중 2경기와 벌금 4만 유로(5,800만원 가량)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코파 이탈리아는 축구협회(FA)컵에 해당하는 이탈리아 최대 축구 토너먼트다.
현지 경찰은 로마 연고팀 간의 '더비'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불상사를 막으려고 돌과 방망이 같은 위험한 소지품을 압수하는 등 경계수위를 높였으나 일부에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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