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서울 양천구 지역의 신규 딜러 모집에 벌써 10개가 넘는 신청서가 도착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통상 마감에 임박해 지원이 집중되는데, 지금 같은 분위기로는 30곳도 넘게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만2,436대를 팔아 수입차 3위를 기록하는 등 법인 설립(2005년) 후 7년간 76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또한 올해 초 BMW코리아의 8번째 신규 딜러로 선정된 신호모터스는 지난해 모집에서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서울 영등포 등 서남부 사업권을 따냈다. 2003년 이후 첫 딜러 선정인데다 국내 수입차 1위인 BMW가 연간 2만대를 넘게 팔 정도로 인기가 좋아 모집 당시 사업자들이 줄을 섰다.
반면 판매가 부진한 브랜드는 사업 철수가 줄을 잇고 있다. 한미반도체 계열사인 한미오토모티브와 한미모터스는 각각 닛산과 인피니티의 판매를 담당해왔으나 작년 8월 서초 인피니티 딜러권에 이어 최근에는 인천의 닛산 딜러까지 포기했다. 반도모터스도 지난 2005년부터 계속해온 부산지역 닛산, 인피니티 차량 판매를 올해 초 포기했다.
두산그룹의 DPMS도 수입차 판매 부진으로 사업철수를 결정했다. DPMS가 운영하던 혼다의 강남대리점은 혼다의 국내 매출 1위를 올리는 곳이지만 혼다코리아 판매량이 2008년 1만2,356대에서 지난해 3,153대로 급감해 DPMS의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속칭 '잘 나가는' 브랜드로 딜러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최대 딜러인 코오롱과 효성은 매출액이 수천억원이 넘고 순익률도 두자릿수로 예상된다.
이렇다 보니 기업들의 수입차 진출이 쇄도하고 있다. 초중고 교과서와 참고서로 잘 알려진 교학사가 메르세데스-벤츠의 딜러사업에 뛰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일부에선 돈 많은 개인사업자들이 수입차 딜러를 해보겠다며 찾아오기도 하는 실정이다. 한 수입차 업체의 관계자는 "진입은 쉬워 보이지만 투자가 계속 이뤄져야 해서 일정 규모가 되는 기업이 아니고선 딜러를 맡기기 힘들다"며 "장기적으로 사업을 하지 못하고 철수할 경우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 있어 딜러 선정에는 항상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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