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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농심이 '위대한 기업'이 되려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파문이 확산되던 '벤조피렌 수프 사건'이 진정되는 추세다.

농심 라면 제품의 판매가 일시 중단됐던 대만에 이어 홍콩에서도 농심 라면제품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조만간 판매가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식품안전연구원ㆍ식품위생안전성학회 등 전문가단체들이 잇달아 "문제가 된 농심 라면수프에서 검출된 벤조피렌 함량이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성급한 제품회수 조치가 소비자들의 불안을 키웠다"는 의견을 발표했다.

당초 "문제 없다"고 했다가 회수 결정을 내린 식약청의 일관성 없는 입장이 이번 파문을 확산시킨 일등공신이라는 사실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더욱이 세계 80개국에 신라면을 수출하며 'K푸드'의 전초병 역할을 하는 식품기업을 제대로 보호해주기는커녕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한 꼴이 됐으니 농심으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농심 역시 이번 사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수프 재료 납품업체 관리에 소홀했던 것도 문제였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들과의 소통이었다.



국정감사를 통해 사실이 밝혀지기 전 식약청이 수프 원료의 문제점을 찾아낸 지난 6월에 농심이 해당 내용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자진회수 등의 조치를 미리 취했더라면 최근 일련의 사태처럼 큰 문제로 불거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짐 콜린스의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는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기업들의 성공비결이 나온다. 그 중 하나가 '냉혹한 사실을 직시하라'다. '이건 잠시 안 좋은 것일 뿐이지 금방 좋아질 거야'라는 안이한 대처는 '좋은' 기업의 '위대한' 도약을 가로막을 수 있다.

농심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내 라면시장 부동의 1위 기업, 세계 80개국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는 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라면을 좋아하는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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