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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밑바닥 생활 통해 본 사람답게 사는 법

■인간의 조건(한승태 지음, 시대의 창 펴냄)


20대 후반의 저자가 2007년부터 전국 각지를 떠돌며 꽃게잡이 배, 돼지농장, 비닐하우스, 편의점, 자동차 부품공장 등에서 일한 경험을 기록한 르포다.

함께 일한 사람들의 숙소는 어느 정도 크기고 여름엔 얼마나 더우며 겨울엔 얼마나 추운지를 기록했다. 또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꿈은 무엇인지, 식사로는 어떤 음식이 나오고 급여는 어느 정도인지, 작업은 어떤 과정을 거치며 도구는 어떤 것을 사용하는지,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등 소소한 이야기들이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모두 저자가 직접 체험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주유소와 어선간에는 바다 위에서 일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친절히 모시겠습니다'라고 적힌 명찰을 달고 일하는 사람들은 '감정의 바다'에서 일하는 선원이다. 손님의 무례함은 파도와 같다. 거칠수록 일하기 힘들어진다." "잠은 어떻게든 자야 했다. 사람들이 코를 골지 않은 밤이 없었고, 코고는 걸 막을 방법도 없었다. 잠을 이루기 위해선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해병대 모토를 받아들여야 했다."

저자는 대학을 졸업한 뒤 전국을 떠돌며 닥치는 대로 일했고 일하는 틈틈이 시와 소설들을 써나갔다. 그리고 그동안 겪어본 직업이 꽤 많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농업, 어업, 축산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 그동안 각 분야에서 일해본 경험을 묶어 책으로 내기로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소산이다. 왜 이처럼 다소 무모한 도전에 나선 것일까. 저자의 동기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에 기본적인 생활조건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지 오웰의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모티브로 썼다고 말한다.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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