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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북핵·AI… 골든위크 특수 가물가물

일본 관광객 30%나 줄어<br>명동 거리엔 호객소리만<br>백화점 등 매출 타격 우려


27일부터 열흘간 이어지는 일본의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공휴일이 몰린 황금주간) 특수가 실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업계가 패닉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1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골든위크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의 숫자는 지난해보다 최소 30% 이상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엔저와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 북핵문제 등 트리플 악재가 동시에 돌출했기 때문이다.

◇엔저ㆍ북핵ㆍAI '3중고'=한국관광공사는 당초 올 골든위크 기간을 맞아 지난해보다 10.9% 줄어든 11만4,000명의 일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추정치는 일본 최대 관광 업체인 JTB에서 예측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이를 가장 정확한 자료로 신뢰해왔다.

하지만 4일 JTB의 전망이 나온 후 상황이 급변했다. 강력한 악재인 엔저에 북핵위기와 중국발 AI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업계의 체감온도는 더욱 싸늘하다. 모두투어인터내셔널의 경우 4월27일~5월6일 방한 예정인 일본 인바운드 여행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바운드 관광객을 취급하는 또 다른 여행사도 같은 기간 699명에 그쳐 지난해의 1,891명보다 60%나 감소했다.

여행업계의 관계자는 "현재는 일본 여행사의 예약률을 보고 예상할 수밖에 없는데 감소폭은 당초 예상보다 커질 것 같다"며 "특히 업계의 수익창출 대상인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객의 예약 취소가 많은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골든위크 앞두고 우울한 명동=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의 대표 상권인 명동 상인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

17일 오후 명동. 상가지역 입구에 즐비한 저가 화장품 가게들은 한산한 모습이었고 중국어 호객 소리만 들렸다. 한 화장품 가게의 판촉사원은 "일본 손님이 거의 없다"며 "그나마 오가는 중국 손님도 브랜드보다는 그날그날 세일 행사가 있는 매장으로 몰린다"고 말했다. 스파ㆍ마사지숍 등 일본인이 많이 찾는 업소의 시름은 더욱 깊다. 중국인이 명동에서 즐겨 사는 상품이 저렴한 의류나 화장품 등인 데 반해 일본인은 그동안 피부관리ㆍ네일케어 등과 같은 무형 서비스 상품에 많은 돈을 지불해왔기 때문이다.

백화점도 비상이 걸렸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골든위크 홍보 광고를 평년에 비해 2배 이상 늘리는 한편 10만원 이상 구매 외국인 관광객에게 교통카드를 증정하고 택스 리펀드 고객에게 식품관 이용 쿠폰을 지급하는 등 외국인 전용 판촉 행사를 강화했다.

박중구 롯데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주춤한 만큼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외국인 고객의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백화점 한류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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