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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네이버 웍스'의 교훈


"이렇게 좋은 서비스를 공짜로 쓸 수 있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최근 기자가 만난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의 한 대표는 NHN의 기업용 소프트웨어인 '네이버 웍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비스 자체의 완성도도 높을 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에 필요한 기능만 탑재해 활용도가 뛰어나다는 게 요지였다.

NHN이 올해 초 무료로 선보인 네이버 웍스가 국내 소프트웨어시장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보름 만에 등록한 도메인(인터넷 계정)이 2,000개를 기록하더니 이달 초 1만개를 넘어섰다. 적극적인 홍보가 없었다는 점과 기업용 소프트웨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인기다.

네이버 웍스는 기업의 다양한 사내 업무를 도와주는 서비스의 일종이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각 회사의 도메인을 활용해 최대 300명의 직원이 무료로 e메일ㆍ캘린더ㆍ주소록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테니 임직원 300명 이상인 기업도 쓸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에서부터 특정 기업에 최적화된 기능을 넣어달라는 민원까지 사연도 가지가지다.

네이버 웍스의 돌풍에는 지난해 말 구글이 사내 업무 솔루션인 '구글 앱스'를 전격적으로 유료로 전환한 데 대한 반사이익도 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외산 제품이 주도해온 국내 소프트웨어시장에 네이버 웍스가 던지는 교훈은 의미심장하다.



네이버 웍스의 핵심은 모든 소프트웨어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에 있다. 현재 국내 DMBS시장은 오라클ㆍ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 업체의 점유율이 90%를 웃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수차례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분야다. NHN은 2008년 DMBS 전문업체 큐브리드를 인수한 뒤 연간 50억원씩 투자를 단행했고 그 결과 네이버 웍스가 탄생했다.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뒤늦게나마 NHN이 국산 소프트웨어의 활성화에 나선 것에는 박수를 보낼 만하다. NHN 역시 탄탄한 기술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경쟁해볼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하드웨어 경쟁력 못지않게 소프트웨어 주권이 중요한 시대에 네이버 웍스가 국내 IT기업에 던지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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