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3일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난속에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은하 3호 로켓(사진)’ 발사를 강행했으나 실패했다.
신원식 국방부 정책기획관(소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철산군 발사장에서 오전 7시39분 발사된 장거리 미사일 한 발은 1~2분 정도 비행하다 공중 폭발했다”면서 “미사일 시험 발사는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신 소장은 “미사일은 백령도 상공 최고 고도 151㎞ 위치에서 낙하하기 시작해 최종적으로 20여 개 조각으로 분리됐다”며 “평택에서 군산 서방 100~150㎞ 해상에 광범히 떨어졌으나 현재까지 우리측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 운영하는 통합방위조직인 NORAD(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한국 서해로 추락했으며 육지에 전혀 위협을 주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발사 성공 여부와 관련해 현재 어떤 공식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의 신호탄으로 이번 로켓 발사를 추진하면서 자신감 속에 외신 기자들까지 평양으로 불러 들였으나 발사 실패로 곤혹스런 처지에 몰리게 됐다.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해 한국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는 역내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장관회의가 끝난 뒤 정부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이 소위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북한의 로켓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의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행위”라고 규정했다.
미국 백악관도 성명을 통해 “미사일 발사 시도가 실패했으나 이번 도발행위는 지역안보를 위협하고 국제 법규와 자신들의 약속을 위배한 것”이라고 비난했고,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일본의 독자적인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밤 11시(한국시각) 긴급 회의를 소집해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규탄과 추가제재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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