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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5월 4일] 신종 플루의 금융 리스크 대비를

박동순(금융감독원 거시분석국국장)

멕시코에서 처음 보고된 신종 인플루엔자인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가 불과 2주 만에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조류독감의 경우와는 달리 신종플루는 사람 간에도 전염이 돼 매우 급속하게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국제보건기구는 전염병 경고 수준을 4월27일 4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29일에는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이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5단계로 격상했다. 각국 정부는 멕시코산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하고 자국 국민들의 해외여행 자제를 당부하는 등 신종플루의 자국 내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는 상황이다. 신종플루가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칠 효과에 대해서는 상반된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신종플루의 살상력(6.8%)이 조류독감(60%)에 비해 현저히 낮고 발병 이후 72시간 내에 조치를 취하면 문제가 없는 점 등을 근거로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세계경제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종플루가 확산돼 감염이 심각해질 경우 국제 여행ㆍ쇼핑 및 교역 감소 등으로 세계경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신종플루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인식됨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이 안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신종플루가 세계적 재앙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 하더라도 그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에도 심대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연적ㆍ인위적ㆍ기술적 재해는 그 피해지역이 한정적인데다 충격의 발생도 단기에 그치는 경향이 있는 반면 광역전염성 질병(pandemic disease)에 의한 재해는 피해가 광범위하고 확산이 장기적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종플루의 위험이 본격화되기 전에 정부 차원에서는 물론 민간에서도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회사의 경우에는 감염 확산 단계별로 금융 부문에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미리미리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전염성 질병은 무엇보다 대량 결근 등 인적 요인에 의한 피해가 크므로 금융회사에서는 업무의 분리운영(split operation), 원격지 간 정보공유 시스템 구축 등 영업 연속성 유지를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모의대응 훈련 실시 등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신종플루의 확산에 따른 영향이 과거에 큰 영향이 없었던 사스와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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