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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 해소… 하반기 두차례 금리 내릴 듯

■ 중국 소비자물가 1%대 복귀<br>실물경기 둔화 뚜렷해 추가 감세·기업 대출 확대 전망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1%대로 안착하면서 그동안 중국경제의 잠재위험으로 간주돼온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연하게 해소되는 분위기다. 반면 9일 물가지표와 함께 발표된 산업생산 등 주요 실물경기지표들은 계속 하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중국 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통화ㆍ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발표된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9.2%로 전월의 9.5%보다 하락한 것은 물론 당초 시장 전망치인 9.7%에도 훨씬 못 미친다. 수출과 내수를 동시에 가늠할 수 있는 산업생산지표가 하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실물경기 수요가 생각보다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7월 소비증가율도 13.1%로 지난 3월의 15.2%에서 연속 상승률 하락행진을 하고 있다. 홍콩 소재 노무라증권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하는 등 실물경기 둔화가 완연해지면서 중국 당국이 보다 확실하게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추가 금리인하를 비롯해 당장 오는 8월에 시중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한 차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계속되는 부동산시장 규제에다 시장의 수요둔화가 가속화하면서 기업들이 재고 떨어내기에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 중 재고지수가 6월의 53.2에서 48로 급격히 떨어진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실제 굴삭기 업종의 경우 올 들어 7월까지 주문량이 전년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하면서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고 휴업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홍콩 소재 BOA메릴린치은행의 팅루 이코노미스트는 "7월 실물지표가 예상보다 악화함에 따라 당국이 하반기에 추가로 2번의 금리인하 및 3번의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ㆍ4분기 성장률이 7.6%로 하락하는 등 경기둔화가 가시화하자 은행대출 확대 등 통화완화 정책을 펴는 한편 에너지절약형 가전제품과 차량에 보조금을 주는 등 적극적인 소비확대책을 구사하고 있다. 후진타오 국가 주석도 지난달 31일 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서 하반기에 내수 주도의 성장방식 전환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안정적 성장에 최우선순위를 두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중국은 경기방어를 위해 그동안 미뤄온 철강 프로젝트 등 주요 인프라 투자에 대한 조기승인을 실시하는 투자확대를 통한 경기 띄우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산업생산이나 소비 증가율은 하락하고 있지만 이날 발표된 고정자산투자 증가율(1~7월)은 20.4%로 전월과 같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완연히 하락하고 실물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만큼 당국이 추가로 감세, 보조금 확대 등을 통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소비확대를 유도하는 동시에 은행의 기업대출 확대 등 시중의 돈줄 풀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등 해외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만큼 내수경기 부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과 같은 대규모 재정부양책은 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년간 과다하게 풀렸던 유동성 때문에 부동산 버블 등 잠재위험이 여전한데다 또다시 대대적인 돈 풀기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 망령이 되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이 최근 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8월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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