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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對EU외교 '어르고 달래고'

"구매사절단 추가파견" 발표속 내정간섭 강력 경고도

유럽연합(EU) 순회의장인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가운데)과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된 EU-중국 정상회담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프라하=로이터통신연합뉴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을 만나 병 주고 약 주고, 얼르고 달래며 현란한 외교적 '원맨 쇼'를 펼쳤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원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된 제11차 중ㆍEU 정상회담에서 유럽의 경제회생을 위해 중국의 대규모 구매사절단을 재차 파견하겠다며 분위기를 띄우는가 싶더니, 돌연 중국 내정에 대해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는 등 강온양면 화법을 구사하며 중국의 위세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원 총리는 이날 중-EU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 EU에 파견한 상품구매단이 적극적인 효과를 냈다"면서 "중국은 조만간 EU에 상품구매단을 추가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또 "중국은 무역 및 투자 보호주의에 맞서 EU와 상호 투자를 확대하고 중소기업들 간의 협력을 증진하며 과학과 교통, 우정 분야에서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EU 순회 의장국인 체코의 바츨라프 클라우스 대통령,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과 가진 회담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중ㆍEU 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원 총리는 밝혔다. 원 총리는 미국과 중국을 묶어 G2로 지칭되는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로 일축하며 EU측의 불안을 잠재웠다. 그는 "국제문제가 중국과 미국 두 나라에 의해서만 다뤄질 수는 없는 일"이라며 "몇몇 강대국이 모든 국제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그러나 유럽의 중국 티베트 문제와 인권문제 등에 대한 개입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원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상호 존중과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EU는 그 동안 티베트 문제를 비롯해 인권 문제, 중국의 수단 다르푸르 및 미얀마 정책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연말 당시 EU 순회의장국이었던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면담을 강행하면서 회의개최가 무기한 연기된 뒤 5개월여만에 개최됐다. 원 총리는 또 중국에 대한 시장 차별적 조치의 해제도 EU측에 요구했다. 그는 "EU에 중국의 시장경제지위를 인정하고 중국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를 해제하고 첨단제품의 중국 수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EU측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석방을 위해 미얀마 군사정부를 압박할 것을 중국에 요청하는 한편, 중ㆍEU간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중국측의 성의 있는 노력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차기 12차 중ㆍEU 정상회담은 올해 하반기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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